조금만 더 (푸켓)

조금만 더…

조용한 곳에서 혼자있다가 들어가려고 합니다. 십년만에 이런 시간을 가져보고 있습니다. 이제 좀 살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일주일 정도만 사람들을 만나고나면 집에 가야하지만, 혹시나 집에서 항공권값보다 조금만 더 보내준다면, 어느 섬에 들어가서 하루종일을 아무것도 안하기, 한번만 더 해보려고 합니다.

뭐 그동안 꽤… 열심히 일했으니까. 조금만 더 게을러 지는 것, 괜찮겠지요?

..

그건 그렇고… 다들 자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만큼 오랜동안 보이지 않으면, 사실은 잊혀지는 거죠. 온라인으로 만나는 분들은 항상 보고 있으니, 그렇지도 않겠지만.

타인에게, 내가 타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건 꽤 쓸쓸한 일입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그건 그것대로 괜찮은 거라고. 누군가가 그냥 어깨를 두드려주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래도 괜찮은가요?

어쨌든, 푸켓은 며칠만에 비도 그치고. 오늘 밤은 기분 좋은 밤입니다. 서울도, 기분 좋은 새벽일 것 같습니다.


댓글

와리 : 다행입니다. 여행중 크게 아프지 않아서.. 쿨럭쿨럭~~ (2004-10-11 05:4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