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에의 강요

출장이라니. 미국도, 호주도, 중국도 아닌, “구미” 출장.

경상도에 있는 “구미” 다.

노트북같은 걸 들고 사업장에 들어가려면 한참 걸릴 것 같아서 아예 아무것도 안들고 갔다. 따라서 사업장에서는 일하지 않았다. 대신 밤에 여관방에서 새벽 다섯시까지 디버깅을 했다. 회사 컴퓨터에 원격접속해서.

서울 사무실에서는 떠오르지 않던 기발한 테크닉이 지방 여관방의 새벽 다섯시에는 떠올랐다. 30초 걸리던 것을 2초로 줄이기 성공. 기뻤다. 하지만, 그래도, 구미라니.

지방 출장은 참으로 짜증났지만 단 한가지. “공기”는 여기보다 맑았다.

회사에서는 다음주부터 7월말까지 구미에서 작업해주길 바라고 있다. 물론 나는 바라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일하려고 마음먹은 적은 없던 것 같아. 조금 지친 것 같다.

사진은 반쯤 먹어버린 똠양꿍. 먹고 싶다.


댓글

권지현 : 오랜만입니다.^^ 구미라면, 제가 있는 대구 윗동네군요. 저희 회사 ERP 구축 때, 외주업체에서 파견온 분들이 몇개월동안 모텔에서 출퇴근 생활을 하시던 일이 생각나네요. 무척 고생 많으실 것 같습니다. (2005-07-10 10:19:00)

넥스디아 : 구미 출장을 밥 먹듯 했던 누군가가 떠오르네요… (2005-06-22 03:49:34)

가람 : 똠양꿍? 짬뽕국물 같아 보이네. 바쁜 친구를 보고 있는데 어째 까닭모를 눈물이 나네… …… (2005-06-21 08:5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