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센 회사만 살아남는 걸까
회사를 쉬는 것으로 정하고, 경영진에 보고도 다 끝내고, 집에서 쉬기 시작한지 3일째. 사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내일이 최종 릴리즈. 출근하여 도와주기 바람. “
그 전화 이후로 오늘까지 5일간은 교전상태다. 중국에서 구미에서 하루종일 전화가 왔다.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배터리가 다 떨어지고, 중국으로 국제전화하느라고 쓴 전화세도 꽤 나올 것 같다.
그나마 나는 서울에서 버티니 나름대로 좋은 상황인거고, 출장지에서 “갑” 의 감시를 받으며 대여섯시간씩 자면서 강행군 하는 동료들도 있다. 얼마전에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갔다온 팀장은 신혼의 주말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다. 말라서 죽을 것 같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생활을 5년이나 견뎌온 인간들에게 존경심이 샘솟는다.
지금껏 다닌 회사들 중에, 어떤 회사는 사라졌고, 어떤 회사는 살아남아있다. 일이 빡센 정도가 회사의 생존기간과 정비례한다면, 미지리서치는 앞으로도 한동안은 살아남을 것 같다. 삼성도 마찬가지고.
지난주에 쉬기 시작하면서 세운 계획은 일주일에 두번이상 등산 강행. 필라테스 혹은 태껸 도장 등록, 이런 생활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 생활. 다음주에는 가능하길 바란다. 나도, 그리고, 회사 동료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