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으로
이쁜 여동생을 파인더에 넣어보았다.
하지만, 촛점은 셔츠의 깃 근처 어딘가에 맞았다.
찍을 때는 분명히 얼굴에 맞췄었다.
집에 돌아와, 맛도 모르는 주제에 구마모토산 와인을 주스처럼 먹었다.
꼭, 주스 같았지만, 한병을 다 먹고 나니 잠이왔다. 촛점이 맞아있어서 기뻐했는데, 피사체가 나다.
필름 두통을 뽑았는데, 마음에 드는건 딱 한장.
작가 흉내내보겠다고, 오랜만에 펜탁스 수동을 들고서 폼 좀 잡아봤는데, 어깨만 아펐다.
눈이 침침해진 걸까. 손이 무뎌진 걸까. 어쨌든, 수동 촛점은 힘들었다.
댓글
골룸 : 웃기라고 쓰신 글은 아닌 것 같은데 둘째 사진과 글에서 너무 웃어버렸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__) (2007-03-15 09:50:13)
박제권 : 조금 과장해서, 백만년만의 새로운 방문객이십니다. 반갑습니다. ^^ (2007-08-05 1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