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큐슈 1, 일본

그냥 길을 걷는 것도, 아이와 함께라면, 게다가 여행 중이라면 행복한 이벤트가 됩니다.

또,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아버님 환갑잔치를 생략하는 대신이었습니다. 부모님과 조카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역시 여행은 좋은 것이네요. 요즘 유행은 “잔치-대신-여행” 이랍니다.

일정은 유후인, 구로카와, 구마모토였습니다.

자.. 또 여행기가 시작됩니다.


이번 여행에는 두명의 소년이 참가했습니다.

언젠가 더 커서도, 자신들이 탈 비행기를 저렇게 바라보게 되겠지요.

아마도 큐슈가, 비행기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외국 땅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밥을 빨리 먹어야합니다. 기내 면세품을 사려고 하면 스튜어디스 언니가 말합니다. “식사 준비 후에 알아봐드릴께여~“. 그리고는 바삐 카트를 몰러 갑니다. 정신차리고 입국 서류를 작성하다보면, 착륙한다는 방송이 나오네요.

아래는 큐슈의 지도입니다. 저희 일정은 “구마모토공항-유후인-구로카와-구마모토-구마모토공항”입니다. 큐슈 중부를 이쪽 저쪽으로 왔다, 갔다 했습니다.

아버님께서 일본의 자판기를 들여다보고 계십니다.

저희는 첫날 숙소를 유후인으로 잡았는데, 문제가 좀 있더군요. 비행기 도착시각과 “산큐버스” 출발 시각이 차이가 나서, 세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원래는 버스도 예약을 해야한다는데, 요즘은 워낙 손님이 없는지라 빈자리는 아주 많았습니다.

비행기 시각과 맞추려면, 구마모토에서 관광을 시작하시던가, 아소팜등을 첫날 숙소로 잡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아니면 후쿠오카로 들어가서 구마모토로 나오던가…

어쨌든 저희는 공항에서 시간을 때웠더랬습니다. (저는 조금 지루했지만, 아이들은 전혀 지루해하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여행 초반이라 힘이 넘칩니다.

국내선 청사 2층에는 넓은 홀과 선물가게들이 있고, 3층에는 식당가, 그리고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옥상 전망대에 올라가려면 50엔(소인 20엔)을 내야합니다.

(관제탑을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점심은 3층의 식당(타하라야마)에서 먹었습니다. 집사람이 선택한 소바도, 제가 먹은 우동도 맛있었습니다. 다만, 반찬이 전혀 없다는 것이 어색했습니다. 출발전에는 조금 걱정했는데, 능숙하지 않은 일본어로도 음식 시키는데는 지장없더군요. 대신에 눈치가 빨라야 합니다.

유후인으로 가는 산큐버스는 국내선 앞 3번 표지판앞에 섭니다, 라고, 한국어 안내하시는 분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군요. (이분 사진도 찍었어야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리… departure 바로 밖에 데스크가 있고, 한국에서 비행기가 들어가는 날마다 출근하신답니다.) 구마모토 공항 공식 사이트에도 상세한 정보가 있습니다.

우리가 탈 버스는 산큐(SUN Q)라는 회사의 구주5호입니다. 구마모토에서 벳부까지 가는 큐슈 횡단 버스입니다.

일본의 버스나 기차는 시간표를 정확하게 지킨다고 하길래 약간 기대했었는데, 5분에서 10분정도 늦게 오더군요. 우리 버스도 10분 넘게 연착했더랬습니다.

이곳에서 유후인까지 가려면 야마나미 하이웨이(라는 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하는데, 이 길이 꽤 예쁩니다. 일본의 운전자들은 웬만해서는 (답답할 정도로..) 과속이나 추월을 하지 않더군요. 다음에는 꼭 렌트를 해야겠습니다.

중간 중간 예쁜 집들도 보이고.. (아마 까페인 듯)

아소의 칼데라 분지도 보입니다. 유후인에는 저녁 6시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첫번째 숙소는 유후인의 료칸인 “마키바노이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