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캠핑
치악산에 갔었다.
먼저 오토캠핑장 쪽에 차를 대고, 산으로 올라갔다.
이끼와 풀잎.
구룡사를 약간 지나친 곳에 야영장이 보였다. 국립공원이라 버너를 쓸수없지만, 야영장에서만은 가능하다.
야영장은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었다.
아쿠아(http://aq.co.kr) 운영자인 챨리님.
부대찌개. 요즘에는 이런식으로 동네 음식점에서 통째로 사다가 간단하게 만들곤 한다.
라면 사리까지 넣고, 밥을 말아먹었다. 산속에서 먹는 밥은 꿀맛.
잠시 산을 즐긴 후, 숙소가 있는 황골매표소쪽으로 향했다. 예약한 숙소는 황토민박(010-2061-3032).
방이 하나밖에 안남았다고 해서, 옆에 공터에 텐트를 치겠다고 미리 말씀드렸었다. 여름에는 가끔 텐트를 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은 춥지 않겠냐고 걱정하신다.
민박집은 치악산의 서쪽 산마루에 있어서 일몰을 감상하기 좋았다. 서쪽을 빼면 산들이 감싸고 있는 형태라 포근한 느낌.
방마다 화장실과 싱크대가 있다. 이곳은 공용 화장실.
텐트에 들어가서 자려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늘을 찍어보았다.
(오른쪽 중간쯤의 작은 국자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인듯)
구름이 계속 방해하긴 했지만, 꽤 많은 별들이 눈앞으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별들을 쳐다보면서 한참을 누워있었다.
누워서도 별을 볼 수 있는 텐트. 한시간 정도 별을 쳐다보았지만, 나중에는 추워서 저 회색 덮개 (부르는 이름 까먹음)를 덮어야 했다.
마치 우주선의 캡슐같다고 했더니 챨리님이 다음번 책에 쓰고싶은 표현이라신다.
민박집 마당을 날아다니던 나비.
그 옆의 벌.
텐트는 금방 깨끗이 치웠다.
이상하면서도 귀여운 녀석들이 있길래 찍어주었다.
서울에 올라오기 전에 원주시내가 보이는 까페들이 밀집한 지역을 방문해주었다. 저 앞에 알록달록한 곳이 레인보우. 그 왼쪽은 꽃밭머리.
산 중턱을 약간 심하게 개발하고 있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은 봐줄만 했다. 몇군데 탐색을 하다가…
최종선택은 커피숲이라는 까페였다.
편안하게 얘기를 나눌만한 공간이었다. 커피값은 2000원 !
커피숲.
치악산은 처음이었다. (하긴 살면서 원주에 가본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서울까지는 100km 열심히 밟으면 3시간 정도 걸린다.
아직은 완전 초짜지만 캠핑이 점점 좋아진다.
별을 보며 누워서 밀려오는 긴장을 이겨내고,
정신과 육체의 이완을 이루어낸 경험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