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백수

박제권
한동안 화장실에서 “조용헌 살롱” 을 읽었다. (어제로 완료) 살롱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백수가 두어명있었는데, ‘회사를 때려치고 200만원을 들고서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라던가, ‘고택을 관리해주면서 50만원씩 받고 있다’ 라고 하는 당당한 백수들이었다. 그중에는 “굶어죽을 팔자면 굶어죽지” 라는 당당한 백수도 있었다. 넘치는 기백 ! 오늘은 미국백수 이야기를 읽었다. 입학 3년 만이던 2005년 11월 자퇴서를 제출. 그리곤 몇 달 만에 돌아와 선·후배들을 상대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수많은 거액의 인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그는 거절했다. “내 장래 희망은 평생 백수다.

이번엔 베트남청년

박제권
나오키상에 이어, 이번엔 베트남 청년. 한글을 잘모르는 이 청년이 보기에 한국의 풍경들은 아름답기만 하다.. 1 편 : http://coldstar.egloos.com/2839814 2 편 : http://coldstar.egloos.com/2865327 3 편 : http://coldstar.egloos.com/2893029  – 2012.2.17 추가– 4편 : http://coldstar.egloos.com/2922483 5편 : http://coldstar.egloos.com/2933494 6편: http://coldstar.egloos.com/2960669 7편: http://coldstar.egloos.com/2960737 (반전있음. 5년만에 알았슴…) 댓글 jinto : 한티님은 지금쯤 어디계실까나. 또 여행가셨나? (2007-01-02 05:55:22) hanti : 덕분에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 (2006-12-29 00:56:31)

가족 2.0

박제권
집사람이 네이트온으로 사진을 보내주었다. 4메가짜리 사진을 플리커에 올렸다. 제목은 : “아들이 통아저씨가 되었다.” 설명은 : “내가 출근한 후 집에 남은 마누라는 아기에게 통아저씨 바지를 입혀주었다.” 태그는 : “uncle tong, 통아저씨, 아기, baby” 오랜동안 조카를 보지 못한 동생과 이 URL을 공유한다. 이런게 … 가족 2.0 이다. 플리커 댓글 빨강머리앤 : 어찌..얼굴이 또 변했엉..짜슥..이제 정말 쳐다보는듯하네~ (2006-12-22 02:15:17)

RoR vs. GaG

박제권
파이선으로 시작한 한동안의 방황은 결국 다시 자바로 돌아왔다. 자바서버쪽에 Spring, Hibernate 따위 복잡한 도구들이 있는데, 아무리 잘 써볼라고 해도, XML 로 귀찮게 하거나, SQL 대신 HQL 을 들이밀거나 해서 안쓰고 있었다. Groovy and Grails 는 이런 복잡한 녀석들을 Groovy 라는 언어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뛰어넘고 있다. Groovy는 상당히 유연한 언어인데, Groovy 가 없었다면, 당연히 Grails 도 없었을 것 같다. 국내에서는 Groovy 관련한 리소스가 별로없는데, 사실 세계적으로도 별로 없다. 다만, 자바기반이니까, 스크립트 언어니까, 이리저리 건드려보면 대강 돌아가게는 할 수 있었다.

루비의 간결함

박제권
그, 속도와 메모리의 엄청난 소비에도 불구하고, (루비라는 언어에 익숙해진다면) 저렇게 간단하게 코딩이 가능하다는 점. 대단하다. 하지만, 루비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저 검정상자에 쓰인 말들이 어색해보이겠지. 계속 흥미를 갖게 만드는 것은 RoR을 따라서 만들었다는 DJango를 들여다봐도, RoR만큼 간결해지지는 않는다는 점인데, MVC 에 맞춰서 이쁘게, 이쁘게 만들었던 내 작업도, RoR에 비하면 참 길었다는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언어자체가 가진 장점이 아닐까. Duck Type 이라는.

Ruby on Rails

박제권
아직 아니다. 루비가 느리기 때문이다. 동일한 기능을 하는 python cgi 보다 rails 가 더 느렸다. 게다가 메모리를 더 많이 먹었고, CPU 도 99% 먹는 것도 가능했다. 대단히 느리다. http request 한번에 CPU 18 % 를 기본적으로 차지하곤 한다. yarv 가 있다지만, debian 쪽에서는 experimental 이다. ubunto에는 없다. 버그 많을꺼라고 경고하는 녀석을 채택할 수 는 없다. dispatch.fcgi 가 좋다고 해서 써봤더니, 이번엔 이녀석이 cpu 를 먹는다. 또, 메모리도 차치해버린다. 이런. 문법이 좋긴 좋은데… 이만한 희생을 할만큼 좋은 걸까.

출생신고

박제권
새벽 6시에 아가가 깼다. 마구 운다. 마누라 눈치도 심상치 않다. 기저귀 갈고, 엉덩이 씻는 것을 도와주었다. 피곤했지만, 잠은 깨버렸다. 그리고는 잠이 오지 않았다. 동생에게 벽오금학도를 가져오라고 말하려고 전화를 했지만, 자는지 받지 않았다. 한참만에 다시 잠들었다. 오후에 동사무소에서 출생신고를 했다. 수수료는 없었다. 오늘 이 아이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고 061113-3****** 이란 번호를 받았다. 축하한다. 블로그에 자기 자식 사진 올리는 것.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낳고보니 올리게 된다. … 어쨌든, 우리는 한참 여행을 하는 중이고, 저 아이는 이제 여행을 시작하니, 이것도 여행사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파이선 , 그루비

박제권
파이선을 배워보려고 몇번이나 시도했었지만, 잘 안됐었다. 지난주에야 실용적인 프로그램 몇가지를 만들어봤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서도 몇가지 기능은 파이선으로 바꿔봤다. 프로그램을 하나 작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지금까지 만난 어떤 언어보다도 저렴했다. 언어자체도 쓰면 쓸수록 손에 익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아래는 디렉토리 리스트를 돌면서 어떤 파일들을 지우는 스크립트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만들때는 파이선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usr/bin/python import os boardnames = \ ["mydir" ,"이름"],\ ["other" ,"이름"] def proc_board(board): for f in os.listdir(board): if f[-3:] == "jpg" and f[:2] == "fe": size= os.

빠이 트래킹

박제권
사진정리를 하다보니, 빠이에서 트래킹할때 찍어둔 동영상이 있었다. 그동안은 사진만 보았지, 이건 보질 못했었다. 유튜브를 이용해 올려둔다. 이걸 찍었던 때는 2004년 9월 29일이었다. 유튜브. 좋은 서비스다. 댓글 고래의 숨소리 : 넘 짧으여~~으 ㅠ.ㅠ (2006-11-08 02:51:50) 빨강머리앤 : 새소리가..정말 좋네… 꽉찬 나무도 좋고.. (2006-11-10 05:26:27)

2년전에

박제권
2004년 10월에 아름다운 곳 빠이에 있었다. 아래는 고산족 마을의 아침… 이건 빠이 가던 버스(아니면, 빠이에서 푸켓으로 가던 버스) 여기는 썬라이즈 (지금은 사랑방) 사무실 정말 허름했다.

개연성

박제권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어쩌면 오늘 출근시간에 북쪽에서 핵폭탄을 던질지도 모를 일이고, 그저 신호를 받아 밝게 빛나던 모니터가 갑자기 터질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가능성과 개연성은 다르다고 했다. 실현될 확률의 퍼센테이지가 다르다는 뜻이겠지.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편도핵은 어디까지가 가능성이고 어디까지가 개연성인지 그 확률의 차이를 무시할 때가 있다. 그저 지하철에 타고 있는 나자신이 무서워질 때도 있다. 어느 웹페이지에서는 가스트린유리펩티드 수용체가 부족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개연성일까? 하지만, 어째서 그런지 계속 궁금해하기도 지쳤다. 뭐, 몇 퍼센트의 인간한테는 이런 일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일 테니까.

김본좌

박제권
김본좌께서 연행되시매 경찰차에 오르시며 “너희들 중에 하드에 야동한편 없는자 나에게 돌을 던지라” 하시니 경찰도, 형사도, 구경하던 동네주민들도 고개만 숙일뿐 말이 없더라. - 본좌복음 연행편 32절 9장 - 달콤한 인생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김본좌가 신작을 공유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브로브니크

박제권
얼마전에 “걸어서 세계속으로” 를 보는데, 크로아티아, 라는 나라가 나왔었다. 배경이 저쪽이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프로그램이 끝난 후 “붉은 돼지” 를 보았다. 분명, 저곳은 아드리아 해의 어디쯤에 있는 섬인거다. 지금쯤 형은 “두브로브니크“라는 도시에 있겠다.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다. (flickr.com) (wikipedia.org) 지도를 가만히 노려보면, 왼편에 Adriatic Sea 라고 쓰여있다. “아드리아해” 다. 붉은 돼지는 저기 어딘가에 있다. 해외여행 다녀오는 이에게 선물을 사달라고 하는 거, 유행지난 일인줄은 알지만, 그래도, 방콕 공항에서 갈아탈 때, “야돔” 과 “인스턴트 똠양꿍” 을 구해오셔야만 미션 컴플리트가 되는 거다.

마음은 저기에.

박제권
몸은 광화문에, 마음은 저기에. 댓글 박재철 : 생일 축하혀~ (2006-08-24 10:03:25) 고래의 숨소리 : 몸은 저기에~ 맘은 또 다른 쩌기에~?^^; (2006-08-25 16:10:40) 가람 : 생일 음력으로 세지 않았었나? 7월 4일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네이버 서로이웃 신청한지 좀 되었는데 소식이 없네. 어서 푸시게나^^ (2006-08-29 07:18:05) 빨강머리앤 : 맘이 프놈바켕에 있다는거요? ^^ (2006-09-05 01:00:10)

바보들이 도망간다

박제권
가평에 놀러가면서 들고 갔다. 동생이 생일선물이라고 사주었다. 정신병 환자 두명이 병원을 탈출해서 이리저리 도망간다는 내용인데, 별로 박진감 같은 것은 없는데, 전에 큐슈쪽으로 여행갈 계획을, 계획만 짜본 적이 있는데, 그때 가려고 했던 곳들이 다 나왔는데, 벳부, 다자이후, 아소산, … 이브스키까지, 별로 재미는 없었지만, 시간도 많고, 정신병원에는 관심이 많아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참, 주인공 두명은, 조증 환자랑 우울증 환자다. 당신이랑. 나. 댓글 김형렬 : “공중그네”도 엽기적인 정신과의사의 치료기인데… 삶에 대한 통찰도, 박진감도 있음.

소말리아의 피디

박제권
얼마전 티브이에서 낯선 자막을 발견했었다. “김영미 PD”. 그동안 영상으로는 볼 수 없었던 동원호의 선원들을 직접 찍어온 사람. 한동안 그 이름이 기억에 남았었다. 영상으로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어서, 그전까지는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던 동원호 이야기가 이젠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였다. 중동에서 전쟁이 나던가 말던가, 이라크에서 폭탄에 터지던가 말던가, 그곳에 나가서 현지 소식을 전하는 것은 일본, 미국기자한테나 가능한 일이고, 우리는 외국방송에 자막을 얹은 화면을 봐야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봐도 여자인 듯한 이름의 기자가 해적들의 소굴에 들어가서 촬영을 해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었다.

커피스트

박제권
맛있는 커피다. 성곡미술관 맞은면. COFFEEST, 누군가가 알려주기로는 이집 아주머니가 우리나라 최초의 바리스타라고 했다. 브라질 산토스 No. 18 이란 것을 마셨다. 이쪽 동네를 거닐고 나면, 꼭, 방콕에 다녀온 느낌이다. 테라스에 놓인 화분들. 댓글 빨강머리앤 : 내가 이글에 트랙백을 날린거 같은데..음.. (2006-08-06 23:52:27) 티티새의 날개짓 : (Trackback from http://naushika.egloos.com/1384335) 성곡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은 서울 한복판의 풍경과는 조금 다르다. 남들이 한번쯤 놀러와봤을 청계천 변에 회사가 있는 나로써는 청계천도 별로고, 서울광장도 별로다. 하지만, 도심?

도시락 배달부

박제권
인도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진행중이신 똠방님의 블로그 왼쪽 사진은 보너스 HD로 인도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계신데, 실시간은 아니지만, 제작과정이 가끔 올라온다.

용쓰는 방향

박제권
용써서는 안되겠다, 고 생각한다. 물 흐르듯,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에는 간혹 주변의 사물들과 전투를 벌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항상 그게 전투가 아닌 좀 덜 적대적인 형태의 무엇이 되길 바라지만, 그런 순간이 오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정말로, 삶은 “분리된 자아에 의해서 통제되지 않는” 걸까. 내가 가고 싶어 하는 방향이 “더 큰 자아에 의해서 통제되고” 있는 걸까. 요즈음, 사실 그 모든 건, 내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마야”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십이국기

박제권
보기 시작한 것이 재작년이다. 오늘 마누라와 함께 끝까지 보았다. 이런 작품이 어째서 알려지지 않은 것일까. 궁금해지지만, 한편으로는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너무 길고 지루하니까. 하지만, 알 사람은 다 알 것이고, 영향을 받은 다른 작품들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