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에 걸쳐서 훈련을 해본 결과. 그동안 명상을 한답시고 자세를 잡고서도, 사실은 명상을 한게 아니지 싶다. 맑은 정신으로 아무 생각 안하는 시간을 가져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그 안에 들어가서도 열심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만들고, 고민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아무것도 안하는 명상을 하려니 졸음이 밀려올 정도였다.
굿바이 프로이트 스티븐 존슨 지음, 이한음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자신의 두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자신의 눈으로 보게 해주는 기계들이 있다.
저자가 체험해 본 기계와 소프트웨어들은 나도 사용해본 적이 있다. 머리에 뭔가를 붙이고는 컴퓨터에 연결한 후, 머리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모니터와 스피커를 통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발생하는 신호가 모니터와 스피커로 나타나면, 이를 보면서 원하는 파동이 더 많이 나오도록 조절한다. (예를 들면 알파파가 더 많이 나오도록 한다든가)
나에게는 이게 꽤 매력적인 신규사업아이템으로 보이기도 했었다. 아이들의 집중력향상을 위해서 일부러 뇌파 치료를 받게하러 오는 아줌마들도 있었다.
디아스포라 기행 서경식 지음, 김혜신 옮김/돌베개
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의 글이다.
죽음은 늦고 이른 차이는 있어도 언젠가는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왜 지금이면 안 되는가.
요즈음, 한국의 TV는 하루종일 나를 붉은 악마의 한사람이 되도록 강요한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나는 이미 이 땅에 소속되어있고, 가끔 ‘일본이 좋아’ 라는 말을 지껄인다고 해도, 국적을 박탈당하는 일따위는 없다.
이 책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다. 사람이 체제의 밖에서 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MP3p를 사고싶어져서, 아이리버 E10 을 질렀다. 아내에게 iPOD nano 가 있으니, 국산도 하나 사주자는 생각으로.
써본 결과, nano보다 약간 무겁고 6 기가라는 차이만 있을 뿐, 거의 같은 제품으로 보인다. 기구자체는 쓰기에 별로 불편하지도 않고, 휴대폰 충전기로도 충전된다는 강한 장점도 있다. 나는 잘 쓰지 않는 라디오기능, 녹음기능도 있다. 플래시로 게임도 한다는데, 글쎄.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iTunes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iriver plus 2)가 너무 꼬졌다. iTunes를 베끼려면 충실하게 베꼈어야 한다. 짝퉁 느낌이 심하게 난다.
‘무라카미 류’의 단편소설 집.
부드러울 것 같은 제목과는 달리, 거의 모든 단편에 SM 에 관한 묘사가 등장하고, 나오는 사람들도 창녀이거나 섹스홀릭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무라카미 류의 장점은,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도 연애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은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에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었다.
그래도, “마이퍼니 발렌타인”은 “69” 나 “초전도 나이트클럽” 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대신, 가끔은 읽던 눈을 들어 전철의 저쪽 편, 어두운 창에 비친 내모습을 보면서 멍하니 바라보게 되곤 했다.
회사를 쉬는 것으로 정하고, 경영진에 보고도 다 끝내고, 집에서 쉬기 시작한지 3일째. 사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내일이 최종 릴리즈. 출근하여 도와주기 바람. “
그 전화 이후로 오늘까지 5일간은 교전상태다. 중국에서 구미에서 하루종일 전화가 왔다.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배터리가 다 떨어지고, 중국으로 국제전화하느라고 쓴 전화세도 꽤 나올 것 같다.
그나마 나는 서울에서 버티니 나름대로 좋은 상황인거고, 출장지에서 “갑” 의 감시를 받으며 대여섯시간씩 자면서 강행군 하는 동료들도 있다. 얼마전에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갔다온 팀장은 신혼의 주말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내 인생은 두가지의 기간으로 분류될 수 있다.
비흡연 기간과 흡연 기간.
길게는 2년까지도 끊어본 적이 있지만, 언제나 다시 흡연자로 복귀하곤 했었다. 헤비스모커, 라는 표현이 있던데, 특히 밤샘하는 날이면, 하룻밤동안 담배한갑을 넘게 피우는 골초다. 이제 다시, 몇년이 될지 모르지만, 비흡연기간으로 들어간다.
특이하게도 나의 금연 초기엔 언제나 졸음과 설사께서 오신다.
이번에도 졸음은 첫날부터 왔다. 덕분에 “무려” 저녁 9시에 잠드는 신기한 행동을 해버리고 말았다. 회사에서 점심먹고 조는 것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집에서는 열두시를 넘기기 무섭게 잠들어버리곤 했다.
공황장애. 그동안 아무일도 아닌데 분노가 치밀어 오르던 것도 이 녀석 때문이란다. 치료를 받기로 했다. 더이상 혼자서 명상과 호흡으로 가라앉히는 것은 무리가 있다.
공황장애는, 요즘엔 TV에도 몇번나오고 해서 꽤 유명한 병이지만, 어쨌든 당해보지 않은 인간에게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간단하게는 “감각을 받아들이는 뇌의 하부가 쓸데없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병이다.
손발이 저렸던 것이나, 숨이 막힐것 같다던가, 비행기안에서 괴로왔다던가, 따위따위, 그리고, 수시로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던 것까지도…. 역시 범인은 이 방안에 있었다.
그래서…
삼년전 프로젝트에서 만났던 ETRI 다니는 분을 이번 프로젝트에서 또 만났다고 쓴 적이있다. 알고보니 지금 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에 삼성쪽 책임자는 역시 그 삼년전 프로젝트에서 삼성측 파트너였다.
좁다.
다급한 나머지 끌어들여 보려했던 기술자 한사람은 역시 자주 만나는 회사에 입사했고, 핸드폰 디자인한다고 해서 자주 만나는 회사는 aqua에서 가이드북을 만들고 있고, 선배랑 알바삼아 만들어 보려는 사이트에는 이책에 사진찍은 분이 참여한다고 했다.
좁다.
동생이 “빠이가 궁금해서 서핑하다가 임모양 사이트를 발견하고는 이 사람 알아? 했다.
일단, 재택근무를 신청했다. 일주일전부터 다시 손발저림이 시작되려고 했다. 어떻게 고친 병인데, 이 녀석에게 다시 걸려들 수는 없다.
“즐겁고 보람있게 일한다”, 라는 마음을 놓치기 싫었다. 하기 싫은 일을 (혹은 할줄 모르는 일을) 어쩔 수 없이 떠맡으면, 얼마후에 몸이 말했다. 그만하라고.
어느날, “싫다, 싫다. 이렇게 사는 건 싫었는데” 따위의 푸념을 반복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놀랬다. 방향을 명확하게 그려놓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상한 곳으로 빠져들고 마는거야.
이제는 그 할줄모르는 일에서 조금 멀어졌다. 가능하다.
가이드북이라고 하기는 좀 이상하고, 어쨌든 태국에 대한 책이다. 그 나라의 사람과, 역사, 종교, 풍습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있다.
지난번 여행 때, “과일에도 먹는 순서가 있어요” 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래, 여기는 과일이 많은 나라니까, 거기에 얽힌 문화가 우리보다 풍부할꺼야, 라고 호기심이 생겼었다. (아쉽게도 책에는 이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또, 다른 사이트에서 알게 된 것으로, 집들이를 할 때는 스님 9 분을 모셔서 복을 비는데, 9 라는 숫자의 발음 (까오) 과 ‘전진하다’라는 말의 발음이 같아서 그런다고 했다.
집사람이 어제 조규찬 콘서트를 예매해주어, 후배와 함께 3인이 콘서트를 보았다. 오랜만에 문화활동이라 기뻤다. 조규찬은 조금 졸렸지만, 열심히 노래부르고 있었다. 심지어 중간에 심각하게 데이터 싱크 알고리즘을 고민했을 정도로 지루한 점이 없지 않았지만. 어쨌든 문화 생활이란 점이 기뻤다.
다른 팀에 빌려주었던 팀원이 중국에서 돌아왔다. 앞으로 삼성이 하는 프로젝트에는 다시는 참여할 수 없을 정도로 근태를 엉망으로 하고 돌아왔다. 축하해줄 일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귀국 기념으로 팀원들과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워주었다.
작년에 나와 비슷한 시기에 밖에 있던 사람이 있다. (이분 아직도 여행기를 작성중이신데)
매우 어린 소년이 똘망똘망하고 “이 과일주스는 건강에좋고 무척이나 맛있답니다”라는 눈빛을 갖고 나를 쳐다보았다. 소년의 어필에 넘어간 나는 (사실 목도 마르고, 인도에서의 첫 거리 음식이라는 첫 경험에의 도전의식에 사로잡혀있었다.) 10루피를 주고 큰잔으로 주문하였다. 이미 깐 라임3개 가량을 소년이 직접 묘하고 지저분한 기계로 갈아서 전혀 세척이라고 해본적이 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듯한 글래스에 담아주었다. 순간 나는 주문한것을 후회하였다. --; 하지만, 남자가 후퇴를 할수가 없지란 말이 있듯히(사실 없다…--) 나는 그냥 난감하고 두렵다는 내색없이 마셨다.
춥다.
집사람도 추워하고, 나도 추워한다. 두사람 다 추워한다. 핑계만 있으면 추위를 피해 멀리 떠나고 싶다. 두사람 다 감기에 걸려서 머릿속이 딩딩거린다.
그건 그렇고, 위피사업을 할 때, 우리팀은 경쟁에서 탈락했었다. 아쉽고, 아쉬운 사업이었는데, 그때 사업 심사를 했던 연구원 단장님을 어제 다시 뵈었다. 삼년만인가. 아마도 내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듯 했다.
내 얼굴, 쉽게 잊혀지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 삼년이면 긴 시간인가.
이번에는 내쪽에서 기술이전을 받기 위해서 만나 뵈었다. 그래봤자. “갑”이라고 떵떵거린다던가 하는 건 아니다.
꿈에, 재완, 사장님과 함께 앙코르왓에 갔다. 재완은 여전히 더위에 허덕이며 어쩔줄 몰라했다. 들어가는 입구쯤의 허름한 가게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길을 재촉하니 어느새 내가 올라가던 언덕은 회사로 올라가는 언덕으로 변해있었다.
회사 건물 너머로 아이파크가 보였다. 젠장. 회사로 기어기어 올라가다가, 깨어버렸다. 뭔꿈이 이렇단 말인가.
다시 그곳에 가고 싶어져서 계속 잠을 청했더니, 이번에는 대통령과 강아지 한마리가 등장했다. 강아지라. 뭔꿈이 이렇단 말인가.
요즈음 출퇴근길에서 “음양사 별전” 을 보고 있다. 헤이안시대가 훨씬 살기 좋았겠다. 도술도 일상적이고.
계속 가보고 싶은 창덕궁 후원을 동생이 먼저 들어가보았다.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여행하는 동안에도 귀국하면 저기부터 가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일년이 다 되가도록 못가보고 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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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 : 덴장덴장..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신선원전이당..^^ 나도 다시 가고푸다!! 특별관람이 좋더라.. (2005-10-29 12:09:46)
몸이 않좋아서 뭔가를 피하는 일은 이제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어쩌면 등뒤쪽에 숨어있던 지방종께서 사라지신 것이 (확실치는 않지만) 큰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그것 말고는 다니던 한의원에서 침맞고 약먹었기 때문일 수 도 있고(이제는 안간다)
지금 만드는 프로그램에서 기기간 통신이 안정되었기 때문일 수 도 있고,
어쩌면 결혼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건강이 않좋아서 뭘 못하겠어요. 라는 말보다는, 지난 주 보다는 더 좋아진 것 같다는 말이 더 많이 나온다.
집사람은 자기암시에 관한 책들과 처세술 책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서 놀래곤 한다.
“조금은”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라구. 조건은 모두 같아. 고장난 비행기에 함께 탄 것처럼 말이야. 물론 운이 좋은 녀석도 있고 나쁜 녀석도 있겠지. 터프한 녀석이 있는가 하면 나약한 녀석도 있을 테고, 부자도 있고 가난뱅이도 있을 거야. 하지만 남들보다 월등히 강한 녀석은 아무 데도 없다구. 모두 같은 거야.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자는 언젠가는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겁을 집어먹고 있으며, 아무것도 갖지 못한 자는 영원히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게 아닐까 걱정하고 있지.
이것마저 다 나오고 나면, 이제 남은 것은 아시모프의 로봇3부작 정도가 아닐까?
“이렇게 은하계 전체에 인간이라는 동일 종족이 퍼져 살게된 것은 사실은 아주 오랜 옛날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류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 행성은 작은 위성하나를 가지고 있다” 라는 전설이 남아있는 은하 제국. 파운데이션.
우짜둥둥,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코엑스에서 보았다. 볼만했다. 호주의 울룰루는 사실 “프랭크” 라는 사람이 빨간색으로 칠해놓은 것이라던가, 해수를 채워넣는 장면같은 것 재미있네.
그건 그렇고, 저 우울증걸린 로봇(마빈) 목소리가 그이였다니.
오늘은 토요일. 프로젝트 막바지인 저쪽팀은 모두모두 공장으로 출장중이다. 회사는 썰렁.
요즘의 생활은 너무 일정하다.
11시 출근 - 11시 퇴근 : 12시간 동안 버그를 15개정도 잡는다.
다섯개정도 잡고 담배를 피우고, 또 다시 버그를 잡으러 자리로 오고.
MFC 나 QT 나 모두모두 좋은 툴이긴 한데, 잘 모르는 인간에게 쥐어주면 망치로 톱질을 해놓기도 한다. 어쨌든,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이다. 게다가 신혼여행사진들을 주욱 올려놓고 나니 더욱 더운 나라가 그리워진다.
자, 오늘은 밤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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