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해도, 나이트 클럽은 좋아지지 않는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가긴하지만 귀가 아프고, 심장이 쿵쾅거려.. 하지만.. 어쨌든, 빠통에서 최고로 잘나가는 나이트클럽 바나나에 가보았다. 사진은 없다. ㅜㅜ
요사이 사진기를 안들고 다녀서 좋은 사진들이 없다. 나중에 다른 분들 사진기로 찍은 것들을 보내주시면, 그때 올리자.
그저께는 차를 한대 빌려서 공항에서부터 프롬텝까지 서해를 따라서 드라이브 했다. 넓은 바다로 태양이 저무는 모습은 정말 예뻤다.
어젠가.. 빠이가 신호등이 들어선 이후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 전기 신호가 사람들을 통제해버리면, 사람들도 옆사람을 통제하고 싶어지나보다.
엔지니어들 사는 게 다들 그렇지만, 이 친구도 한동안 월급이 안나온다 어쩐다 말이 많았었다. 요즘에는 조금 괜찮아진 걸까. 어쩌면 아직 어려운 상태인 건지도 모르겠다.
돈이 모질라서 이제 그만 들어갈까, 생각하고 있었다. 섬에 못가본게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쉴만큼 쉬었으니까. 라고. 이런 … 놀고먹는 친구같은 선배에게 기부금을 보내주었다. 어쩐지 아까 낮에 전화해주고 싶더라니. 신기하네.
이봐, 고마워. 잘쓰고, 조금만 더 놀다가 들어가께.
나 여기서 참 행복해. 사실은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하지만… 슬슬, 마음을 준비하는 중이야.
어제까지는 징하게 비가왔었다. 오늘은 해가 쨍쨍해서 밖에 나가보았다.
300밧이나 하는 돈을 주고 툭툭을 타지는 못하겠고, 일이 있어 해변쪽에 나가시는 분 차를 얻어탔다.
얼마만에 보는 까론 비치인지 모르겠다. 빠통을 지나서, 까론쪽으로 들어가던 길이었다. 푸켓에 들어 온 후로 비치를 제대로 못봤다고 말씀드리니까, 그럼 송혜교랑 비가 자전거를 타던 곳으로 가서 석양이나 보자고 하셨다.
몇몇 서양아이들과 아주머니가 계셨고, 송혜교랑 비가 자전거 타던 곳에서는 태국인 가족들이 피크닉을 나와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사람이 없었다.
태국은 행복한 나라다.
조금만 더…
조용한 곳에서 혼자있다가 들어가려고 합니다. 십년만에 이런 시간을 가져보고 있습니다. 이제 좀 살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일주일 정도만 사람들을 만나고나면 집에 가야하지만, 혹시나 집에서 항공권값보다 조금만 더 보내준다면, 어느 섬에 들어가서 하루종일을 아무것도 안하기, 한번만 더 해보려고 합니다.
뭐 그동안 꽤… 열심히 일했으니까. 조금만 더 게을러 지는 것, 괜찮겠지요?
..
그건 그렇고… 다들 자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만큼 오랜동안 보이지 않으면, 사실은 잊혀지는 거죠. 온라인으로 만나는 분들은 항상 보고 있으니, 그렇지도 않겠지만.
가사도 이쁘다. 18세 소녀를 위한 가사라고 누군가 말했는데, 어째서 나한테 딱 맞는거지? 태국으로 오기전에 매일 매일 따라부르곤 했었다.
난, 하늘을 올려다 보았어요. ~
Wishes by Le Couple I looked in the sky and there I saw a star shining so bright above. I closed my eyes and wished upon a star that I would find true love. Someone who needed me, someone to share my life. For a love that would be true, I would wait forever.
어제 저녁 여섯시에 버스를 타서 타운에 오늘 오후 한시반에 도착했다. 300밧짜리 여행사버스는 몸을 상당히 피곤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싸잖아!!!
둘째 조이님과 로얄푸켓씨티 로비에서 맥주한잔 하고 나왔다. 여기는 썬라이즈.
다음은 버스안에서 끄적 거린것.
10⁄6 화 7:09 PM
버스 (300밧)를 타고 푸켓으로 간다. 여행초기에 남부터미널에 가서 푸켓행 999버스를 예약하던 기억이 난다. 차다님이 전화로 불러준 “빠이 콘쏭 싸이 따이 캅”. 하지만, 나는 내가 쓴 글씨를 잘못읽어서 “빠이 콘쏭 싸이 마이캅” 이라고 읽었다. 운전수는 용케도 남부터미널로 갔다.
정글뉴스쪽에 있다. 파쑤멘 요새 근처라 위치가 좋다. 하지만, 뭔가 안땡겨. 내일 왓포를 볼까말까.. 고민하고 있다.
그냥 버스타고 푸켓으로 나가버리는 게 속편할지. 앙코르왓을 한번 봐주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앙코르왓. 다음에 가야겠지?
빠이에 뭔가를 두고 온 것 같아. 정말로.
거기에서 힘을 얻고 나온건 맞지만, 바깥세상은 역시 별로야. 자꾸만,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들어갔던 길을 따라서 쭈욱 나가봐야지. 언제나 남자들의 이야기는 똑같아. 지난번 풀문에서 일본애들 두명을 데리고 잤다는 이야기. 외국애들이 어떻다는 이야기.
솔직히 말하면, 부러워.
빠이빠이
일본인 히피 할아버지께 작별인사를 드렸다.
사요나라 토롱상. 이븐 이프 유 돈노, 유 기브미 매니 띵즈. 아리가또.
남아공에서 온 흑인 커플을 만난적이 있는가. 나는 치앙마이에서 만난 적이 있다. 보통은 남아공출신 백인만을 만날수있다. 자신들도 아마 최초일꺼라고 말한다. 어쨌든, 헤어진지 한달만에 빠이에서 다시만났다. 반가왔다. 착한 사람들이고, 미국과 석유전쟁, 이스라엘따위 따위들에 대해서 거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끔은 불쌍할 정도로 미국애들이 공격받는 것을 본다. 그게 그애 잘못이냐, 부시일당때문이지. 뭐, 어쨌든 착해보이는 미국젊은이가 욕먹는다.
정글 트래킹을 했다. 힘들었다. 산을 몇개나 넘으면서 하루종일을 걸었지만, 하지만, 다시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하체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상체의 긴장이 풀릴꺼라고 한의사가 말했었는데, 맞는말이었다. 올라가는 길이 힘들어지면, 나도 모르게 어깨와 가슴에 힘을 주게 되었다. 어느순간, “아, 풀자. 산이랑 나무랑 보면서 풀어버리자” 라고 생각하니까, 금방 어깨가 풀렸다.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엘리아저씨 덕분인지도 몰라)
아일랜드에서 온 청년 세명과 한국에서온 웹쪽일 하시는 아가씨한사람, 그리고 나. 다섯명이 팀이었다. 자.. 사진이다.
신발
원래는 이것보다 더 하얀 신발이다.
굉장히 까무잡잡한 한국인이 이런 말을 해주었다.
10년동안 모기를 죽이지 않은 사람을 알걸랑요. 네팔에서 배운거라는데.. 방에 모기가 들어오면 삼일동안 모기에게 나가달라고 부탁을하고, 그래도 안나가면 (모기향이 아닌) 향을 피웁니다. 그리고 나가달라고하면 나간다고 하걸랑요.
모기에게 섬세한 그 사람은 사람에게는 얼마나 착할 것인가. 감동적인 이야기다.
담배를 끊으면 모든게 맛있다. 터프한 아가씨와 쌀국수를 사먹고 나서 “바나나튀김”을 발견했다. 먹었다. .. 너무 맛있다. 언젠가 인사동에서 먹었던 꿀밤과 비슷하게 맛있다. 달면서 뭉클한다. 뭉클 달콤 시큼. 아 맛있다.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다.
사진 참 잘찍었다.
보야님의 선물. 잘 쓰고있습니다~
수지님이다.
신발..
시장.
댓글
수지 : 우와 건진사진중 제 튼튼한 몸매가 있다니.. 영광이라고 해야할지.. 다리는 정말 튼실하구만여 멋진사진입니다 다녀와서 주실거져? (2004-09-26 13:52:17)
자.. 이것은 찡쪽 대소동.
사진을 올리다가, 너무 많은 사진을 한페이지에 싣는 것 같아 분리한다.
옆방에 들었던 물리치료사 아가씨가 찡쪽을 무지하게 무서워한다. 헌데 꼭 그방에만 찡쪽들이 모여산다. 찡쪽을 발견한 아가씨를 위해서 용감하게 … 주인아저씨를 불러왔다.
천정의 찡쪽
빗자루 기술
쓸기 기술
파다닥
드디어 등장한 전기 충격기
전기 충격기의 사용장면은 너무 잔인해서 찍지않았다. 이건 결과물이다. 일종의 찡쪽삥(도마뱀구이)가 되었다.
자 오랜만에 사진을 올려보자.
꼬치, 망고스틴, 람부탄.
지금은 망고스틴 까는 법을 배워서, 잘깐다.
지금 쓰는 방. 럭셔리하다.
방의 앞. 역시 럭셔리하다.
아저씨가 주신 정체불명의 음료수
다시 아보다야
간만에 럭셔리 디너. 챨리님 만세
수지님이 남편 챨리님을 찍고 있다.
수지님과 온천에 갔다. 하지만, 접근할 수 는 없다. 챨리님이 있다. 이 사진은 분명 수지님의 허락을 득하고 찍은 것. 결코… 몰카가 아니다. 온천.. 50밧이다. 온천. 좋다.
온천 가는 길에 보이는 빠이다.
이것은 재떨이.
언제나 금연을 시도하지만 성공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전에 2년동안 끊었었다. 하지만, 연초에 다시 피우기 시작했고, 지금 빠이에서 다시 끊어본다. 만 이틀째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전에도 말했지만, 금연초기에는 항상 설사와 졸음이 따라온다. 설사는 금방 그쳤는데, 졸음은 그치지 않는다. 특히 한낮에 굉장히 졸린 상태가 계속되곤 한다. 어쨌든 한숨 자고 나면 괜찮다. 게다가 여기서는 낮에 원래 졸립다.
목표설정을 잘못했거나, 너무 조급했거나
담배를, 잘못된 목표나, 혹은 너무나 조급했음의 상징으로 여기기로 했다.
사실 가장 큰 적은 조급함이었을 수 도 있어.
스피노자에 의하면 “자유롭다”는 것은 자기 본래의 법칙을 행하는 것이라 한다. 즉, 외부로부터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것을 말한다. 타자에게 영향을 받고 그것이 운동의 원인이 되는 자는 “자유롭지 못”하다.
로크까지 왔다. 기억나나? 로크? 인식론. 그럴싸 하다.
오늘 아침에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던 빠이는 천국이었다.
하지만, 지금
아는 사람들이 모두 떠난 빠이는 그렇지 않다.
라고 끄적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천국이다. 그냥 길을 서성이다가, 사람들을 보고, 나를 보려고 노력한다. 종로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블로그는 18금인가? 다들 그런다. 미불이요, 18금이라고. 좀 솔직하긴 하지만, 야설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대로 볼만하다, 고 생각한다. 어쨌든, 야설은 없다. 다만, 야설을 많이 읽고 비뚤어진 인간은 있다. 아… 요즘은 안본다.
바람, 욕심
뭐든지 집착하면 얻어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이것이 힘들다.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정들고, 헤어지기 힘들어지고, 그래서 사귀고.. 뭐.. 그런게 일반적인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여자가 너무 이뻐서 홀딱 반해서 한참을 쫓아다닌 끝에 작업 성공. 이라는 케이스도 있다. 어쩌면 이쪽이 더 일반적인 스토리인지도 모르겠다.
옆방에 남아있던 마지막 한국친구가 떠났다. 이 친구는, 국사편찬위원회의 김점숙선생님을 알고있었다. 세명만 건너면 아는 사람이다. 태국에서까지. 어쨌든, 열시에 57밧짜리 못생긴 버스를 타고서 메홍손으로 떠나버렸다. 또, 혼자다. 약간 친해졌던, 귀여운 일본 아가씨도 오늘 떠난단다. 또, 혼자다.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서 있으려고 여기까지 찾아와놓고서, 사람을 사귀고, 힘들어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했는데 말이지. 그것도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고 하는 문장을 홉스인지, 누군지가 말했다는 대목을 읽고 나왔다. 어쨌든, 간단하지 않아.
수첩에 있던 녀석들을 옮겨적는 것은 오늘로 끝. 이제부터는 싱크가 맞는거쥐.
9월 20일
머리를 다쳤다. 혹시나 이것때문에 내가 죽는다면 말야.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이라고 주접을 떨었다. 뭐라고 끄적이긴 했지만. 옮기기는 민망하다. 피가 나왔으니, 괜찮을 꺼라고 다칠때 함께있던 한국인 물리치료사 아가씨가 말해주었다. 세시간정도 푹 자고 나니, 아직도 멀쩡히 살아있었다.
에.. 저녁때.. 챨리님 팀이 다시 오셨다. 열쇠를 가져가는 바람에 다시 오신 거린다. 이런 쉽게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마음이 다시 흐트려져 버렸다.
9월13일
오늘 저녁은 궁상을 떨어본다.
맨밥(카오빠우) 5밧 마마컵라면 12밧 돼지꼬치두개 10밧. 합이 27밧. 900원? 그리고, 쌩솜을 샀다. 70밧.
쌩쏨은 괜히 샀다. 외롭다. 아주 많이.
친절하고 항상 웃는 사람들의 속에는 귀찮다, 는 감정도 있을 수 밖에 없다. 오밧짜리 맨밥을 파는 사람은 아무래도 이십오밧짜리 볶음밥을 파는 사람에 비해 귀찮음이 강할 수 있다. 사실 십밧짜리 커리덮밥을 파는 아줌마가 제일 친절했다.
당신들도 나도 살아가고 있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잘 살아가라는 웃음이다. 고마운 미소들이다.
9월 13일 열두시
빠이에서 길을 걷다가 하늘을 보거나, 외곽에 게스트하우스를 구경하던 길에 빠이쪽을 쳐다보았을 때, 숨이멎고 미칠 것만 같았다.
쟝그리니에가 알제리의 풍경을 보고 끄적거렸던 그 느낌일까. (섬.. 인가?)
십년전에 최초의 게스트하우스였던 리버롯지의 생머리 아저씨는 여기가 그저 메홍쏜으로 가는 경유지일 뿐이었다고 했다.
사람들은 아무나 보면 인사한다.
오토바이타고 지나가던 할아버지도 눈만 마주치면 환하게 웃어준다. 내가 먼저 보낸 웃음보다 훨씬 환하게.
마을 사람들 모두가 밤마다 모여서 자아비판이라도 하는 걸까. ‘아 동무는 어째 아까 웃지 않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