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니버스에서 일요일에 일본의 5대 애니메이션 감독 시리즈를 해준 것 아시는지. “안녕 은하철도 999”의 감독 린타로를 해줬고, 다음에는 “하야오”를 해준다.
그 일요일을 시작으로, 이번주에는 시네마테크에서 하는 프랑스와 오종을 몽땅 다 보기로 했다. 현재까지본 “바다를 보라”, “크리미널 러버”, “워터 드랍스 온 더 락” 까지 중에서 최고는 “워터 드랍스 온 더 락”.
소식 하나더 “하이퍼텍 나다” 에서는 작년에 못본 것들을 다시 볼 수 있다. 지구를 지켜라, 질투는 나의힘,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 영매(!), 여섯개의 시선…
오늘의 명언.
“선거비용은 1250만원이었어요. 950만원은 제가 저축한거랑 적금든거로 해결했고, 나머지는 친구 세명이 기부해줬어요.” - 핀란드의 전 국회의원
1. 생태농업
전부터 관심있던 생태농업이 SBS 환경의역습 3부작에 나왔다. 이번에 이장의 생태농장 학습에는 일정때문에 못갈 것 같다. 시골의 공기가 그립다.
TV 화면에 나오는 돼지들은 엄청나게 귀여웠다. 저놈들 팔때가 되면 얼마나 마음아플까. 어쨌든 미생물을 이용해서 3년이나 돼지똥을 치우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항생제를 주지않아도 돼지를 잘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좋은 기술이다.
시골 한밤의 기억
1990년의 경희대 수원 교정은 밤이면 아주 깜깜해지곤 했다. 넓은 논이 펼쳐있어 띄엄띄엄 가로등이 보이는 그런 시골이었다. 바로 옆의 신갈호수 때문에 가끔씩은 짙은 안개에 파묻히기도 했었다.
아직도 술때문에 힘들어하곤 하는데, 그때는 신입생이 의례 거쳐야 하는 막걸리와 소주덕분에 하루하루가 몽롱했었다. 어느날 밤인가, 옆방사는 선배가 테이프하나를 들려주었다. 한밤중의 시골에서 “황병기의 미궁”을 처음듣고 소름돋던 기억은 십년이 넘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홍신자의 기괴한 소리와, 가야금을 긁는 소리는, 내 오른쪽 두개골의 어딘가에 있는 깊은 무언가를 건드리고 있었다.
사이트 하나를 뒤집어 버렸다. 결과는 PPT 하나, DOC 하나. 그리고, 수정된 50개정도의 JSP 파일들.
새벽즈음에 내 뒤에서 동생이 한참동안이나 내가 하는 짓을 쳐다보고 있었다.
브라우저 다섯개, 울트라에디터, 텔넷 두개, 윈엠프.
그리고, 키보드로 뭔가를 계속 두들기면서 여기에 뭔가를 끄적 거리더니, 다른 파일을 열고 그쪽으로 복사하고, 이름을 바꾸고, 다시 복사하더니, 다른 파일로 옮기고, 그리고는 if 나 for 같은 단어를 몇개 쓰고는, 한참동안 노려보더니, 그것은 또 저쪽 파일로 복사하고.. 중간중간 브라우저에서 F5한번씩 눌러주고
방금 다 읽었다. 어제 반디에서 샀고 오늘 읽었으니, 간만의 속독. “과학”을 주제로 한 책들은 거의 다 재미있다. 중학교때 깨알같은 글씨의 코스모스를 읽을 때 부터다. 우주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중에도 많은 이들이 코스모스 읽었었쥐…
요즈음은 “수학의 몽상” 처럼 수학관련한 책은 몇번 보았고 물리학 쪽은 잘 안보았었다. 전공은 했지만, 결국 천문학자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랬을까.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오랜만에 잡아본 이 책은 역시.. 꽤 재미있었다.
72년 생이니까 나보다 한살 어리다. 거의 같은 시기를 살아온 사람.
2004년 1월 3일 토요일.
매그넘 사진작가들의 사진세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기명 교수님의 강연은 들을 수 없었다. 주최측은 자리를 넓혀라!
멋진 사진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구도라던가, 필름 따위가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 찍은 사진이란 것.
“매그넘은 편집자들로부터 사진에 관한 권리를 가져왔다.” 라고 한마디로 쓰여있지만, 생각해보면 편집장들이 미치지 않은 다음에야 권한을 그냥 내줬겠는가. 목숨을 걸고 자신의 작업을 지키려 했기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이런 이야기들이 강연에서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강연들으러 다시 가기도 뭐하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분입니다. 기억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전에 TV에서 서울대출신의 스님들이 다큐멘터리에 나온 적이 있는데, 그 스님들이 이분의 제자들이었습니다.
서울대 불교연구회의 멤버들이 어느날 “강정진거사”를 만난다. 앉은 자리에서 18시간동안 대화를 나눈이들은 그자리에서 사제의 인연을 맺는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학생들은 머리를 깎고 산으로 들어간다.
대학교 이름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고 뭔가 그럴싸합니다. 아마 저도 이분을 실제로 만나보면 깊은 감화를 받아 머리를 깍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책을 본 느낌은 좀 다릅니다.
보통 이런식의 책을 쓴 사람들은.
아주 한참 전에 정신세계사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세일한다고 해서 샀다. 알고보니, 아마존에서 주문했던 “Gnostic Gospels”의 번역본이었다.! (번역판을 사버렸는데, 원서를 읽기도 뭐하고, 결국은 낭비가 되어버렸다. ) 번역자는 가끔 TV에서 초능력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는 방건웅박사.
좀 학술적인 내용이 많아서 읽다가 지루해지기도 한다. 나는 사해문서, 쿰란 따위가 나오는 책은 꼭 읽어야한다. 거기에는 뭔가 그럴싸한 진리가 숨어있을 꺼라는 기대를 항상 하고 있다. 전에 올렸던 것 처럼 언젠가 출판할꺼라 희망하면서 도마복음을 번역하곤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느낀 것.
도올은 머리좋다.
새해의 첫번째 책으로 도올의 금강경강해를 읽었다. 책을 집어던지거나, 강아지에게 물어뜯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꼴불견은 부자가 거지앞에서 돈다발들고 자랑하는 것이고, 두번째 꼴불견은 학자가 자기 학교때 성적좋았다고 자랑하는 것이다. 나는 아무래도 이 사람이 좋아지질 않는다.
아는 형한테서 “그가 말하는 방식으로 그가 말하는 진리까지 폄하해서는 안된다” 는 꾸지람을 들었었다.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는 사촌형은 그가 “굉장한 천재“라고 말했었고, 좋아하는 선배한테 ‘동양사상을 서양적으로 풀어내므로 무효’ 라고 주장했다가 “아무것도 모르면써 떠든다“고 혼나기도 했었다.
전에 안동에 갔다와서 병산서원의 사진을 몇개 올렸었다.
그때도 대청에 앉으면 이렇게 바로 앞의 강과 산이 보이는 것에 놀랬었는데, 바로 이런 것이 우리 건축의 특징이라고 들었다. 한국의 정원은 바깥의 산과 강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라고. 그러면서 병산서원을 예로 들었던 것 같다.
내년 봄에 다시 가야쥐..
친구가, 꼭 읽어야 할 책이 무엇인가 물었다. 몇개의 제목을 이야기 했다. 그럼, 그중에서도 꼭 읽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물었다. 그때 떠오른 책은 딱 한권뿐이었다. 털없는 원숭이 - 모리스
언젠가 어느 책에 “도대체 자네는 모리스도 안읽었단 말인가?” 라는 대목이 있었다.
그 동네에서 유명한 책이건, 아니건 간에, 읽은지 십년이 넘은 지금도, 나의 머리속을 지배하는 가장 큰 책이다.
댓글
와리 : 인간을 동물보듯.. 객관화시키기 힘든 주제로 재미있었습니다. (2003-12-26 15:06:02)
promise4u : 털없는 원숭이라 +_+ 꼭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인도사람이 지은 소설이다.
창밖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소나무 덮인 히말라야 산기슭을 쳐다보면서 ‘푸른 다뉴브강’을 듣는 느낌은 왠지 이상했다. 그래도 왈츠는 그 순간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하루키의 단편집을 보는 느낌이었다.
읽는 동안, 나라면 어떻게 번역했을까를 계속 고민하게했다. (1)
관계는 별로 없지만, “벵갈의 밤”이 생각났다. (2)
*1 번역, 꼭 해보고 싶지만, 아.. 그 노가다를 내가 해낼 수나 있겠어?
*2 그런데 이책은 누굴 빌려준거지?
다시 읽어보고 싶은 구절들에는 쬐끄만 북마크(!)를 붙여놓았다.
이런 것을 이제야 읽는 것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쪽 책들은 구하기 힘든 것이 전통이니까.
이책도 와리께서 “나중에 절판될테니 서점에 있을 때 사두지그래~” 라고 말해서 구해두었다.
당연히 읽을만 하지만, 이 책을 미군 장교들이 읽는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읽으면서 나도 고개를 까딱거리거나, 그럴싸하구나.. 라고 동의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서투른 노동은 가치를 쉽게 감소시켜 버린다. 재능이 없는 요리사는 멀쩡한 밀가루를 … 쓰레기로 바꿀 수 있다.
최한기 라는 분이 계셨다.
혜강은 오로지 책을 사는 사업으로서 그의 일생을 일관했다. 그는 책을 사는 벽 때문에 가산을 탕진하였고 또 몰락하였다(책 사는 벽 때문에 좋은 집까지 날리고 궁한 곳으로 이사다녔다). 그러나 그의 도서 구입은 곧 조선문명의 축을 바꾸는 작업이었다. 그의 라이브러리야말로 조선문명의 신문명 개벽의 젖줄이었던 것이다.
난, 아직 집을 날리지는 못하지 않았는가. 또, 날릴 집도 없고 !
redwolf님의 블로그에서 발견했다.
이글루스 피플에 동생이 나왔다.
… 하루키책은 다 좋아합니다. 뭐라고 꼽기 힘들정도로. 하루키책은 짧지만 완성도 높은 단편들이 많아요. “마이 스니커 스토리” “태엽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 “한밤의 기적소리” 그런것들 좋아해요. 제목은 기억안나지만 흡혈택시운전수인가 그것도 좋아해요.
오호.. 그럴싸한 답변이네.. 축하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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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 : 그럴싸라니..그럴싸라니.. 원체 그런여자인것을.. (2003-12-24 01:11:07)
예문출판사말고 좀더 큰 글자로 찍은 것이 있긴 한데, 애들 책같아서 사지 않았다. 그건 좀 덜 지루할지도.
동생은 다읽었다고 하지만, 정작 책 주인인 나는 5년전쯤 2권 어딘가에서 멈춘채로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나도, 다시 시작해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모르도르던가.. 두갈래 길에 커다란 나무가 서있고, 원정대인지 프로도인지가 그 나무앞에서 어느쪽으로 갈 것인가 망설이는 장면이었다. 거기까지. 그래서 그 다음 스토리는 영화로만 안다. 그래서, 영화보기 전까지는 프로도가 성공할지 아닐지 몰랐다.
이런 제목의 패러디도 나와있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Load of the Rings 보다는 “Bored of the Rings” 가 적당하지 않을까싶다.
언어를 만들고 싶다고 한참이나 생각했었지만, 코딩을 반복할 수록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진 실감하게된다.
참조우선순위
방금전에 파이선이 좋다고 하는 글을 올렸는데, 사실 언어자체로 보면 이상한 점이 꽤 많다.
x = 2 def F(): x = 1 def G(): print x G() F() 처음 이 코드를 봤을 때 직감적으로 와 닿질 않았다. 브레이스 “{} ”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가보다. 파이선 코드를 자꾸만 보고있으면 브레이스가 없어진 것이 소스를 더 이쁘게 해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제목은 강가의 아침입니다.
옛날에 조혜련씨 코미디프로의 마지막 장면에서 항상 줄에 매달려 립싱크하던 곡이지..요? “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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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cane : 김샘~ 날이 밝아 오는군요~ ㅜ.ㅜ (2003-12-21 23:15:02)
빨강머리앤 : 아.. 제목은 말야.. 눈물나게 하는것인데.. 역시 처음에 접할때 제대로 접해야한다고 그래도..그래도..다르게 들리네.. [강가의 아침].. (2003-12-22 00:16:30)
미루고 미뤄온 파이선 공부를 어제 시작했다. 모두 다 해봐도 700라인밖에 안되는 코드로도 뭔가 그럴싸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 정도면 꽤나 효율적인 언어가 아닐까.
느낌은 자바랑 비슷한데,
page_name, addr, ed_time = string.split(line, '\t') 이런 코드는 펄이나, 파이선이 아니면 해내기 힘든 구문일 것 같다. 코드생성자체가 힘들지는 않겠지만, 뭔가 “정통언어스럽지”않아보이기도 한다.
PHP에서는 page_name, addr, ed_time 가 $page_name, $addr, $ed_time 이어야만 했을 것이고, 자바나 씨에서는 선언을 해줬어야만 했을 것이고.. 그런 저런 선언이나 딸라 표시(또는 벅스 표시)가 없는 것이 편하기도 하지만.
이 두곡은 거의 비슷느낌을 줍니다. 먼저 언젠가 두달동안 계속 이것만 들었던, X-JAPAN의 ‘쿠레나이[紅]’ 입니다.
(드럼이 아니라.. 죽음.. 이죠)
그리고, 이것은 블랙홀의 야간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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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cane : jinto 님은.. 안오실줄 알았지만.. 그래두.. 역시 너무너무 아쉬워요… 나중에.. 뵐 기회가 생길까요?? ^^;; (예?.. 저 별로 안보고 싶으시다구요?? ㅜㅜ;;) (2003-12-20 16:58:33)
jinto : /슈가케인님, 언젠가 뵐날이 오겠죠? (2003-12-21 06:59:23)
빨강머리앤 : 벚을 노우~! 벗을 삼아..^^ (2003-12-22 00: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