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길상사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의 불상중 하나는 천주교신자이신 조각가 최종태씨께서 만드셨습니다. 앞에서 바라보며 절했습니다.
길상사는 시내에 있는 절들 중에서 조용하고, 또 신도들이 열심히 봉사활동도 하고… 호감을 가지게 하는 절이었습니다. 전부터 한번은 가봐야지.. 생각했지만, 왠지 선뜻가게되질 않았는데, 동생의 친구가 다녀왔다는 로그를 올린 것을 보고 그럼, 나도.. 라고 하고 다녀왔습니다.
절까지 가는 길은 너무 이쁘더군요. 집들이…
다들 잘사는 사람들인것 같았습니다. 절의 바로 앞에는 파나마 대사관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공기도 좋았구요. 일요일이라 좀 소란스러운 듯도 했습니다.
아는 분의 추천으로 이태원 킴스클럽 근처에있는 손선생이란 분께 사주를 보러 갔습니다.
지난번에도 그곳을 찾으려다가, 괜시리 이태원만 배회하고 말았었는데, 이번에는 찾았습니다. 아는 분이 알려주신 지표가 “엄마분식”이었는데, 이 가게가 그만 문을 닫고말았더군요. 덕분에 한참동안 헤맸습니다. 헤매다가 심지어는 “해방촌”이 어디있는지 오늘 알게되었네요.
아무튼, 그 분은 그동안 보았던 사주상담들에 비해서 한차원 높은 상담을 해주셨더랬습니다. 목화토금수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셨구요. 정말 필요한 부분만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예를들어, 사주를 뜯어보면, 원래는 저한테 “살기”가 있다고 나오는데, 그분은..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안해주시고, 다만, 진지하게 마음공부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만 말씀해주셨습니다.
태어난지 한달된 시츠를 분양합니다. 태어날 때의 모습도 찍어두었었습니다.
색깔은 맨처음의 갈색에서 약간 노란색이 드는 느낌이네요. 아마도, 이렇게 머리뒤쪽에 흰줄무늬가 있는 놈이 순종이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맞나요?)
이것은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은 모습입니다. 한참 뛰어다닐 때라서 잠시 손으로 잡고서 찍었습니다.
요즘은, 크리스마스도 아니고, 여름방학도 아니어서, 애완견시즌이 아니라고 하네요. 시기를 못맞추어 태어난 애기들 덕분에, 약간 싸게 내놓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30만원 정도 한다는데.. 20만원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애기들은 모두 .. 세마리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017 (핸드폰입니다) 215-9459 로 전화주세요.
주식회사 이장이라는 곳이 있더군요.
이곳에서 주최하는 퍼머컬쳐 디자인 코스를 공부하고 왔습니다. 퍼머컬쳐는 지속가능한 농업 (PERMANENT AGRICULTURE)를 말합니다. 생태계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농촌마을을 설계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이 30%가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태계에 대한 공부는 또 다른 문제더군요.
한때 유행했던 우렁이 농법이란 것이 있답니다. 열대지방의 우렁이를 논에 풀어놓으면, 잡초를 먹어주기 때문에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을 지내지 못하던 열대산 우렁이들이, 저 남쪽지방에서 땅 깊은 곳에 들어가 겨울을 내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높임말로 하는 첫번째 블로그인가봅니다. (과연 이런 것이 마음공부에 효과가 있을까요? ^^)
어제는, 강촌에 갔더랬습니다. 강촌, 그리고 홍천에도 갔습니다. 처음에 강촌역에 내릴 때는 맑은 공기랑, 옛날 대학시절의 추억같은 것들이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만..) 떠올라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본 강촌은 이미 다 망가져서, 다시는 예전모습을 되찾지 못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안타깝지만, 모텔과 덤프트럭과 쓰레기들을 보러 그곳까지 갈 사람이 또 있을까요. 빨리 옛날 모습을 되찾길 바랍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 그곳의 사정을 잘 모르면서 말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도시에 사는 저로써는 그곳은 다신 가지 않을 겁니다.
1. 이 사람들은 대통령이 얼마나 미웠을까. joat 님의 블로그에서 노혜경씨의 글을 발견했다. 전여옥씨의 기쁨 못준 대통령 물러나길도 그전에 보았었다. 하지만, 읽고나서 로그를 남기지 않았던 것은 “욕”하고 싶은 감정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전여옥씨 글의, 그… 리플들, 보고있으면, 내가 그들과 같은 나라에 사는 것같지 않다는 joat님의 말, 충분히 실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인데..
XXX 등록일 : 10/13/2003 15:08:19 추천수 : 232과연 대단한 글입니다. 전여옥기자님, 너무 너무 마음에 드는 글을 쓰셨군요.
결국 우리 - 엔지니어 - 가 하는 일은 거의 대부분, 과거에 우리가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는 것.
오늘 레드햇에서 메일이 왔다. 쫓아가보니 MySQL의 버퍼오버플로우에러에 대한 이야기다. 사용자들의 패스워드가 16 자 이상일 경우 버퍼오버플로우를 일으킬 수 있다. 버퍼오버플로우는 해킹에 사용될 수 있는 가장 평범한 오류…
번역일감을 따고 싶다거나, 목공예를 하고 싶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일단 책이 나오거나, 책상이 팔린 후에는, “수정” 이란 것이 필요 없잖아?
spica님의 좋아하는 일과 잘할수 있는 일사이의 고민을 읽었다. 요즈음의 내가 하는 것과 동일한 고민이신 것 같다.
코멘트를 보면, 100%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시라고 추천하신다. 천직이라고 하는 것은, “하고싶다” 도 중요하지만, “잘한다”도 중요하지 않겠나..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정말로.
댓글
spica : 하지만 직접 부딪히면, 말처럼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아요. 제권님도 가장 지혜롭게 판단하시길 바래요.^^ (2003-10-09 14:03:45)
jinto : 계속, 고민중이랍니다. (2003-10-10 06:11:40)
거추리에 대해서..
비변사에는 더이상 자료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조선왕조실록에는 등장하는데..
광해 019 01/08/25(계유) / 용인에 사는 향화인들의 횡포에 대한 이주책을 비변사가 건의하다.비변사가 아뢰기를,
“지금 경기 감사 김신원(金信元)의 첩정(牒呈)을 보니 ‘용인(龍仁)에 거주하는 향화인(向化人) 박길상(朴吉祥) 등 10여 호의 남녀 합계 80여 명이 고을 5리 안에 있는 장터 큰 길가에 거주해 살아온 것이 이제까지 7, 8년입니다.
그곳은 크고 작은 행인들이 밤낮으로 오고가는 곳인데, 길상 등이 수하 16, 18명을 거느리고 밤에 산행(山行)을 한다고 칭하면서, 어떤 자는 말을 타고 어떤 자는 걸으며 혹 활과 화살을 들거나 혹 장검과 몽둥이를 들고, 무리를 지어 행인이나 짐을 쫓아가 약탈하였는데, 이렇게 한 것이 지난 봄부터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비변사등록에 의하면
광해군 8년(1616년) 12월 30일
형방승지가 아뢰기를,
전일 전교(傳敎)로 수금(囚禁)한 호(胡) 마보대(馬甫大) ·박길상(朴吉上) ·억례(億禮) ·박여적(朴汝赤), 적호(賊胡) 박수희(朴守希)의 처 거추리(巨里) 등은 모두 석방할 수 없으니 절도(絶島)에 위리안치(圍籬安置)하라 하셨고, 금일에는 모두 군교에 의하여 절도에 안치하라 하셨습니다. 하교(下敎)에 위리 두 글자가 없으니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또 거추리는 호녀(胡女)입니다. 같이 위리안치 해야 합니까?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적호 등은 모두 위리안치하고, 거추리의 일은 비변사로 하여금 논의하여 처리하라 하였다.
라고 했다. 위리안치는 집안에 가두고, 밖에 나갈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어제, 낙지를 먹었다.
매웠다. 아주. 공기밥두개까지 해서 만 육천원.
한 할머니께서 껌을 팔고계셨는데.. 탑골공원 건너편이 이 할머니의 터전인듯. 명동성당에서 중앙극장쪽으로 나오는 곳에도 할아버지 한분이 터를 잡고 계셨었지..
오백원짜리 껌을 천원주고 샀다. 내가 사려는 그때 참 잘생긴 남학생하나가, “나는 매일사요” 라고 하는 느낌으로 역시, 천원으로 껌을 하나샀다.
난 사실 잘생긴 남자를 좋아한다…
전에는, 이런 할머니를 보면, 인생의 어두운 면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고개를 돌리곤 했었다. 지금은… 똑바로 쳐다본다. 인생은 원래 어둡거나, 밝거나 한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어떤 긴장이 느껴진다. 누군가 개인이 올리는 글에서 이처럼 솔직한 고백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으면.
실제사건에 대한 개인의 감정을 읽는 것은 소설을 읽는 것에 비해 더욱 큰 강도로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이제 어떤 글이 또 올라올까.
갈무리 해 둔다.
처음글
내 몸의 감각들을 모두 도려내고 싶어…
XXX (2003년 09월 29일)
수빈… 며칠전 16번가게에서 만났던 그녀의 이름입니다. 올해 24살… 셀수도 없는 손님들이 머무르고 간 앳된 모습의 그녀는 이미 속늙은이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도산서원
안동 여행 마지막날, 천원짜리 지폐의 뒷면에 그려진 그곳. 도산서원을 가보기로 했다. 왠지 도산서원은 그냥 오래된 집 몇채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별로 땡기지 않았다. 해서 봉정사로 가고 싶었지만, 안동분들은 다들 도산서원을 권하셨다.
시내에서 버스를 못타는 바람에, 택시비가 이만원 나왔다. 꽤나 친절하고 말이 많은 기사아저씨덕에 지루하지 않게 도착.
서원입구에 “열정”이라는 우물이있다. 주역의 어느어느 괘에 따라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옛날의 주인 할아버지는, 우물에도 이름을 지어주셨던 것. 나도, 우리집 수도꼭지에라도,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졌다.
서원입구의 높은 나무
일상에서 느껴지는 나 자신의 폭력성을 교정하는 중이다. 혹, 시내에서 옆사람을 죽이고 싶어진 적이 없으신가.
난, 내가 요즘 어째서, 뒷목이 땡기고, 10분이상 말을 하면, 가슴이 조여오면서 머리가 저리저리한지. 어째서 손발이 자꾸만 저려오는지, 잘 알고있다. 마음판이 못되먹어서 그런 것이다.
낮에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 옆자리에 아줌마가 아이들 둘을 데리고 탔다. 아이들은 당연히 의자위에 올라왔고, 신발로 자리를 더럽히려고 했다. 다행히 늦기전에 벗긴 했지만, 계속 짜증나는 행동들을 했다. 큰소리를 낼뻔했다.
저녁에 영화를 보고서 버스를 탔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보았다. 역시 시네큐브에서 봤다. 여기서 “그녀에게”를 같은 좌석에서 두번이나 봤었다. 그때 피나 바우쉬의 현대무용이 너무 좋았다.
본 사람들이 다들 꼭 보라며 침을 튀기던 이유를 알겠다. 게다가, 맥스무비 이벤트에 당첨되는 바람에 공짜로, 씨디를 받았다. 지금, 씨디를 들으며 글을 쓰는 중.
아흔의 나이에도 “하룻밤 연애”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웃으며 이야기 하는 꼼빠이 세군도 할아버지라던가, 드럼주자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드럼 연주-춤”을 보여준 아마디또 할아버지, 그러니까, 쿠바의 할아버지, 할머니들.
어제는 충무로의 병원에 가서 지난달의 아르바이트 최종검수를 했다. 알바비용을 먼저 받아버린 바람에, 일하는 동안의 긴장감이 덜하긴 했지만, 그래도, 닷넷과 C#을 공부해봤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C# 좋던데.. 폼 때문에 좀 지저분해지는 면이 있지만, 그것도 자꾸 손대다 보니, 상속.. 같은 것도 되고.
충무로에서 오전에 일을 마치고 선릉으로 내려왔다. 선배가 점심을 사준다고 했다. 오랜만에 가본 포스코센터는 현재의 나를 조금은 우울하게 만들었다. 포스코센터, 미진프라자, 아셈타워. 그런 장소들에서 사업을 하는 것. 매출이 몇억이라던가 하는 얘기들.
언젠가 외제 어플리케이션에 관련한 글을 쓰다가, 혹시나하면서 그래디언트를 색비탈이라고 번역한 적이 있었다. 물론, 글 앞에 관련 사항을 밝혀놓았었다.
주변에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물어보아도, 그런대로 괜찮은 번역인 것 같다, 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7년전의 그 일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다들 그래디에이션, 그래디언트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아마도, 새로운 그래픽 툴이 미국에서 유행할 때에, 보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는 디자이너라면, 남들보다 먼저 익혀야 할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알고있어야 하는 단어는 색비탈이 아니라, 그래디언트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래의 링크들중 상당수는 지금은 연결되지 않습니다. 역사성(?)이 있는 포스팅같아서 그대로 둡니다. (2019-11-18)
수만님의 블로그에 “그림일기“가 올라왔을 때, 한참 그 수염을 쳐다봤었다. 원본은 SOKO님인가..
혹시 어떤날, 소주가 달게 느껴지는 경험을 한적이 있는가? 그건 , 느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달기 때문이다.
minarui님이 올리신 소박한 삽질, 읽어볼만한 잔잔한.. 가슴찡한.. 그런 글이다.
백수가 된 후로, 조금씩 나들이가 잦아졌다. 주산지, 란곳도 가보고 싶은 곳중의 하나이다.
zodiac47님의 런던의 베이커가221, 인터라켄도 가보고 싶은곳들. 아는 분은 스위스가 영… 심심했다 했는데, 그런 대로 볼만할지도… zodiac47님은 책장분위기가 나와 비슷하지만, 난 만화는 천대.
오늘은 사무실에 가지 않는다. 사무실… 이라고 해도, 이제 시작하는 곳이고, 요즘은 자금문제로 상당히 고달프다. 아무튼, 오늘은 휴일. 기계를 켜고, 메신저로 동생과 얘기한다.
[제권] 어째서.. 오늘은 여덟시 반에 눈이 떠지냐고…
[제권] 쩝..
[동생] 좋은 현상이지 뭐
[동생] 아침에 잠간 오빠를 째리다가 나왔어
[동생] “아아 부러운걸” 이러면서
[제권] 아…
[제권] 그래서.. 깼군..
썰렁.. 하다. 어쨌든, 그래서 깬거군.
댓글
빨강머리앤 : 천만에 말씀 만만의 콩떡~!!! 나는 째리기만했지만, 아부지는 시계를 맞춰놓고 나가시던걸.
오늘 충동구매. 음양사.
만화로 봤던 그 녀석이 사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있었고, 그 소설, 일본에서 10년째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있단다. 몰랐네..
요가원가는 길에 잠시들른 강남교보에서 질러버렸다. 참다가.. 요가끝난담에 질렀다. 꽤 재미있네..
이건, 내 창문에 한동안 붙어 계시던 세나카.라는 화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이분 전시회를 할때에 우연히 작가를 보았었다. 세계적인 화가, 가 나를 보고 미소지었었다. (사실 세계적인 화가인지 아닌지는 잘 모른다.. 암튼) 그래서 포스터를 달라고 했었고, 맘씨 좋은 아가씨가 공짜로 주었던, 그 포스터. 오늘 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