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음식

어제

박제권
어제, 6시5분- 일찍 집을 나섰다. 6시6분-우리집앞에는 현대아파트가 있다. 6시23분-대림역 도착, 오늘 첫번째 행선지는 고속터미널 8시14분- 버스 떠나다. 8시49분-한참을 망설였지만, 결국, 신용산역으로 오고말았다. 8시52분-이 터널, 계속 있네. 이렇게 찍으니까, 좀 이쁜것도 같고… 9시30분-용산에 온 이유는 이녀석을 사기위해서였다. 사실은 바라쿠타 무소음 120기가 하드를 살까 말까 하는 망설임이 컸다. 요즘에는.. 요즘에는, 머리속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어도, 머리에서 50센티정도 떨어진 어딘가에서 “그러지 마라..” 라고 하는 소리가 들릴때가 있다. 그럴때, 전 같으면 그 소리를 무시하고 하고싶은대로 했겠지만, 요즘에는 그 소리를 따르곤 한다.

무의도에서 몇개의 표정

박제권
내가 물려준 스타텍을 쓰던 동생이 “와아이이뜨” 라고 선전하는 놈을 사왔다. 그게 카메라가 달렸나보다. 엄첨 찍어댄다. (테이블에 있는 것은 스노우캣 혼자놀기!) 그러더니 갑자기 낙서를 한다. 우울해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더라는 말을 해주고 싶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동생이 이런 낙서를 쓴건, 스노우캣 때문.. 둘이서 코로나를 세병 먹고, 피나콜라다를 한잔 마셨다. 그리고는 현찰이 떨어진 것을 알고 막막해 했다. 나가는 배는 들어올 때 표를 끊었으니 문제없지만… 그래서, 컵라면을 먹어야 했다.

실미도 가는 길

박제권
무의도 및 실미도에… 금요일, 토요일해서 이틀동안 갔다왔다. 실미해수욕장의 석양. “인생은 궁극적으로 혼자사는 것이다.” 라는 진리를 깨달아가는 여동생이, “혼자서 여행간다면 부모님이 절대로 안 보내줄 것이므로” 함께 가기를 강요했다. 무의도는 서해에 있는 섬인데, 그냥 가볼만하다. 금요일에는 섬까지 들어가는 배가 하루에 한번 있었다. 토요일부터는 두번씩 간단다. 섬.. 이다. 섬.. 요즘 서해에 있는 섬들에 자주가는데.. 혹 가실분계신가. 무의도도 한번 가볼만 하다. 석모도도 이뻤는데, 여기도 꽤 괜찮다. 무의도 옆에는 실미도가 있다. 영화 촬영을 한다고 했는데, 끝났는지 어쨌는지 아무것도 못봤다.

회룡사에

박제권
드디어 회룡사에 갔다왔다. 회룡사는 이렇게 생겼다. 왠지 108배를 해야할것 같았지만, 삼배만 했다. 오르는 길의 계곡이 참 좋아서 사진을 많이… 오늘은 바쁘신것 같아서 스님을 뵙지는 못했고, 인사드리는 것은 다음에 하기로 마음먹었다. 전에 갔던 절에서 나이든 비구니께서 말씀하시길 “마음이 편해지는 절을 찾아라, 스님을 보구 다니지말고” 라고 하셨었는데, 오늘 느낌으로는 그절이 바로 이곳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