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의 자리

며칠, 서점에 갈때마다, 해변의 카프카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언젠가는 사서 읽어볼 것이 뻔하지만… “하루키상께서 언제 또 장편을 내놓을 것인가. 지금 사면, 그날 밤으로 다 읽을 것이고, 그게 너무 아깝다(?).” 라는 생각과… “혹시 지금까지와는 달리 나를 실망시키면 어쩐다지?” 하는 생각도 약간…

그래서, 소심한 나는 해변의 카프카 앞에 서서 한참 동안을 망설이는 것이다. 미래의 언젠가, 누군가가 내방에 와서 ‘아니 하루키 작품이 다있네요. 근데 한권이 없네’ 라면서 선물한다든가 해서, 소장하게 되지않을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렇게 비워놓았다. 이렇게 비워놓으니까, 좀 안심이 된다고나 할까. 아무튼, 앞으로는 서점에 가서 망설이며 서있지는 않을 테니까.


댓글

iceA : 와우, 애정이 대단하시네요.^^ (2003-07-30 04:4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