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

루크님이 태국에 계신다. 중간에 사진 “불을 지르고 왼쪽으로 튀어라” 가 너무 재미있다.

여행기를 읽다가..

아내와 여행할 때 한번도 택시를 탄 적이 없다. 오늘 그 사실을 알았다. 택시란 3인 이상의 사람들이 모였을 때 그들이 버스에 투자하는 돈을 다 합친 가격의 3배 이내일 때라야 내키진 않지만 탈만 하다고 본다. 위만맥 멘션까지 가는 버스비가 4밧이니까 둘이 합치면 8밧, 택시비가 50밧이니 무려 6배나 되는 가격이다. 50밧이면 쌀국수(25) 두 그릇 또는 꼬치(10) 다섯 개, 또는 계란(5)을 얹은 팟타이(15) 한 접시 먹고 고명을 얹은 밥 한 접시(20) 먹고 수박 쥬스 한 봉지(15) 마실 돈이다.

숙소에서 나오는 길에 아내가 이틀 전에 숙소에서 나와 함께 얘기하던 아저씨를 아는 척 한다. 3년 전 베트남에서 만났단다. 베트남?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사람에 대한 아내의 기억력은 종종 놀랍기 그지없었다. 그는 하노이에서 아내에게 고추장을 줬고 아내는 라오스의 방비엥에서 나를 만났다. 방비엥에서 전날 술을 먹고 완전히 뻗어있던 나를 깨워 시장에서 사온 찰밥에 그가 준 고추장을 비벼 줬다. 꿀맛이었다. 우리 셋은 고추장으로 연달아 맺어진 인연인 셈이다. 고추장에 비빈 밥이 영 맛이 없었다면 한국에서 아내를 다시 안 만났을 것이고 혼인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가 준 맛있는 고추장 때문이다. 그는 오늘 라오스에 간단다. 길지 않은 대화 였지만 이런 사정이 꽤 재미있었다.

그림을 퍼오고 싶지만 허락을 득하지 않았으므로.. 그냥 들어가서 함 보시라.

위만멕은 리스트에 없었는데, 함 가봐야 겠다.


댓글

티티새의 날개짓 : (Trackback from http://naushika.egloos.com/814718) 오빠는 태국으로 떠난지..3개월이 지났다 첨엔 푸켓이나 방콕이나 나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지명이었는데.. 빠이 라는 곳부터..꼬란따니..코팡안이니..모르는 곳으로 자꾸만 돌아댕기는 (2004-11-25 22: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