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강의 시작
중국인들에게 강의를 시작했다. 시작은 좋은 것 같다.
내 이름(朴濟權)은 나랏말씀이 중국과 다르지 않았다면, “삐여 치 쿠언~” 으로 읽어야 했다.
수강생들은, 서울이 베이징보다 공기가 맑다고 했다.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베이징은 여기보다 훨씬 공해가 심한가봐.
인도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적고, 다들 지하철이나 자가용을 타는 것이 다르다고 했다. 우리는 특정지점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그 동네를 걸어다닌다고 했다. 홍대나 명동에 데리고 나가볼까.
차들 대부분이 한국제네, 라고 했다. 우리에게 외제차라는 것은 아주 비싼차를 의미한다. 중국에는 “횬다이”들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추천해줄만한 적당한 주말 투어코스가 떠오르질 않았다. “서울씨티투어” 란 것을 얘기해주긴 했는데, 좋아할지 모르겠다. 자금성을 가진 사람들이 경복궁을 좋아할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다음 금요일 쯤에는 경복궁을 들러 남산타워에서 밥먹는 코스를 모시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쇼핑할만한 꺼리도 사실 다 중국제라, 별로 추천할만한 것이 없었다. 중국의 친구들도 다들 “선물사와, 근데, 중국제일지도 몰라, 확인해바바” 라고 말했다고 한다.
수강생중 하나는 여자친구가 베이징에 한국불고기요리점을 열고 싶어한다고 했다. 외국인들도 먹을만 한것 같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오는 날, 엔씨에서 해외운영하는 선배가 방콕으로 출장가는 길에 공항에서 메신저에 접속했더랬다. 꽤 국제적인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는 분을 만나서 잡담하는데 “서울에서 꽤 장기로 체류중이시네요” 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