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출발, 오사카 (난바, 야와자, 우메다)
2010년 3월 12일 - 출발일
08:30 아침부터 설쳐 댔으나, 결국 30분전에 도착함. 09:00 인천공항 보딩 시작. 출발은 10시쯤. (면세품 받는 곳에서 꾸러미 받고나니 시간 촉박했슴.) 11:43 간사이공항 도착 13:02 JR 난바역 13:22 센니치마에 난바역 출발 (JR 난바에서 여기까지 20분걸렸슴다) 13:42 호텔 (야와자역 바로 앞), 짐맡기고 나옴. (혼마치역 앞 우동 맛있음. 일본 식당 시스템 금방 적응) ( 도중에 아케이드안에서 BOOK-OFF 발견, ZARD 씨디 두장 지름.) 15:00 도톤보리 (여기까지 걸어왔슴) 17:00 센니치마에 난바역 17:13 야와자역 17:22 호텔방 확인 (경악!), (우메다로, 요도바시 빌딩 5층인가 7층인가 기린씨티에서 맥주) 21:36 우메다 구역에서 출발 22:35 곰치 공원에서 쉼. 23:00 넘어서 호텔 도착.
(이하 경어를 빼는 편이 더 읽기 편해서 말놨습니다. 귀엽게 봐주세요. 귀엽게 보일 나이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
구글맵으로 경로조사하고, 몇번인가 일정을 바꾸고, 숙소를 예약할지 말지 고민하고, 캠핑을 해보자는 의견도 내보고, 등등 준비에만 두어달은 걸린 것 같다. 우짜둥둥 출발했다.
제주항공 타신 분들이 모두 올리는 삼각김밥 사진.
비행기에서 삼각김밥이라니, 하지만 정작 받아먹을 때는 고맙기만 했다. 이렇게 저렴한데다 밥까지 주시고, 주스는 더 달라면 더 주시고, 심지어 “남은거 있나요?” 라고 처량하게 물어보니까, 김밥도 더 주셨다. 저가항공임에도 주스랑 김밥이 무료라는 점 아주 맘에 든다.
간사이 공항에서 JR 난바역을 거쳐, 센니치마에 난바까지 그리고 야와자역까지 가는 퀘스트는 상당히 난이도가 낮았다. 난이도 제로까지는 아니지만 쫄았던 예상했던 것보다는 쉬웠다.
난바에 도착하기 전에 신이마미야 역도 보이던데, 시내에서는 좀 멀지않나 싶다. 싸다길래 여기로 예약할까 했는데, 야쿠자가 다닌다는 둥, 위험하다는 포스트가 있어서 관뒀다. 물어보니 동생도 이쪽에서 잤었다는데, 오빠가 더 겁이 많다.
사실 힘든 구간도 있긴했는데, 난바에서 난바로 가는 길. 정확히는 JR 난바역에서 센니치마에 난바역으로 가는 것은 꽤 힘들었다. 아래는 센니치마에라는 표시를 따라가다가 찍은 사진.
천일전선(센니치마에)의 저 주황색만 따라가면 되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다. 도중에 계단도 있고. 트렁크 끌고가는 사람한테는 좀 힘들었다. 가족여행이라면 이 과정에서 흩어질 수도 있을것 같다. 암튼 표지판만 잘 보면 큰 문제는 없다.
아래는 친구한테 찍어달라고 했던 사진.
간사이 공항에서 야와자역까지 전철표를 끊을 때는, 1090엔짜리 표를 사도 되고 890엔짜리를 사도 된다. 1090엔짜리를 샀다면 JR역을 나설 때 개표기에 넣으면 표가 다시 나오니까 센니치마에선에 가서 그걸 다시 넣으면 되는 구조. 우리나라에도 9호선이 이런 식으로 갈아타게 되어있다고 한다. (이말을 들으니까, 나도 9호선 타본 것 같다) 간단한 건데 현장에서는 좀 헷갈렸었다.
오사카에서 지낸 숙소는 야와자역 앞의 뉴오리엔탈호텔. 프론트에 1년정도 연세어학당에 다니신 한국말 상당히 잘하시는 분이 계셔서, 몇마디 주고 받아봤다.
체크인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짐을 맡겨두고 혼마치 역으로 걸어가서 점심만 먹을 생각이었는데, 쭈욱 걷다보니 도톤보리까지 가버렸다. 중간에 BOOK-OFF가 있길래 들어갔다가 ZARD 씨디도 두장 지르고.
가격은 둘이합쳐 무려 210엔. 네곡씩 들어있다.
도톤보리에 가까와질 무렵, 아가씨들이 일본어로 떠드는 소리. “밥먹었니?”, “응, 금룡라면~” 이라고 떠드네. 관광객용인줄 알았는데 나름 맛있나? 아니면 이 아가씨들도 관광객이었던걸까?
일본어를 알아듣고 기뻐했지만, 사실 “고항와?”, “긴류데~” 두마디만 했기 때문에 알아듣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걷다가 여기가 도톤보리인가 하면서 돌아서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깜짝놀랬다. 뭔가 행사를 하는 듯 한데…
역사적 순간이란다. 저 데님 자켓이 2490엔이면 싼건가?
이렇게 줄 설만큼 싼거겠지? 줄서서 사올걸 그랬다. (조기 중간에 줄끊어진 곳은 사람들 지나다니라고 떼어놓은거다. 흠…)
좋단다. 저 뒤쪽은 도톤보리의 상징 구리코. 그리고, 웃고있는 촌스런 아저씨는 접니다요. 이제는 희미하게 남아있지 않냐고 주장했던 동안의 흔적마저도 사라져버린것 같다. 아저씨다 아저씨.
도톤보리니까, 이런 사진들을 찍어주자.
금룡라면(긴류라멘)의 옆집도 역시 라면집인데, 그 집에는 프리즌 브레이크 주인공이 왔었단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조린계란파라면이 제일 맛있어요”
문어 조각 간식. 6조각에 300엔. 맛을 평가해보면 … 문어가 좀 튼실하다, 한국에서는 잘 안쓰는 향료다, 는 정도?
맛보다는 시스템이 눈에 들어온다. “관광업이란건 이런 식으로 하는거지” 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일본인들도 계속 오고, 한국인, 중국인들이 계속 줄서서 사먹는다. 앞집에서도 같은 걸 팔고 있던데… 정말 이쪽 집이 맛있어서 잘 팔리는 건지, 잡지나 TV 에 나온 곳이니까 잘 팔리는건지 궁금했다.
아래는 물을 뿌리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영험한 호젠지요코쵸(法善寺横丁)의 부동명왕님.
5엔인가 드리고 물도 뿌려드렸다.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까먹었다는 것이 문제인데…
일단 여기까지 하고 체크인하러 숙소로 돌아왔다.
앗, 여기도 공익요원이? 나도 공익 출신이야, 방가방가. 마음속으로만 인사해줬다.
아흑. 이런 공간에도 호텔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건가.
세미더블이란 이런 건가. 오른쪽은 거울이다. “세미”가 붙긴 했지만, “더블”이란 단어를 여기에 써도 되는걸까. 여긴… 동성끼리 자기엔 너무 가혹하지 아니한가.
하지만 우리는 19년지기 친구. 상관없다. 잘 수 있다. 일단 억지로 만족한 후 우메다로 가기로 했다.
아래는 어찌어찌 짐을 구겨넣은 방의 모습.
침대의 폭은 진짜로 저기까지.
우메다 역은 상당히 복잡했다. 하지만 인디안카레에서 저녁도 성공적으로 먹었고, 기노쿠니야서점도 찾아냈고, 요도바시도 찾아냈다. 서점과 요도바시에서 얼마나 오래있었는지 불분명. 암튼 오래있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왜 남의 나라 서점에 와서 섹션을 따져가며 그리 찬찬히 둘러봤는지도 불분명. 지금도 기억난다, 북서쪽 코너에 사진집.. 부터. 남쪽 출구앞에 잡지 코너까지. 흠.. 광화문 교보는 공사한다는데, 지금까지 외워놓은게 소용없어지는 걸까.
위는 요도바시에서 찍은 사진인데 싸게 판다고 광고하고 있길래 아이폰으로 가격비교 사이트에 들어가보니까 별로 살만한 가격이 아니었다.
한참 서점 탐색하고, 카메라 만져보다가, 기린씨티라는 곳에 들어가봤다. (요도바시 빌딩의 5층인가.. 그랬습니다. 식당들이 잔뜩있더군요.)
옆자리의 일본인들 시끄럽다. 일본인이라고 항상 조용한 건 아니네. 오사카라 그런 걸까. 오기전에 일본 전문가 분들께 여쭤봤다.
“오사카는 사람들이 터프하다면서요?”
“응, 그렇지, 오사카는 터프해. 교토는 너무 이것저것 조심하는 편이고,
나라쪽은 시골이라 편안하고.. 그렇지”
아, 긴키라는 작은 동네에서도 그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아마, 다시 가봐야 알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마누라를 꼬시고 있다. 가보자. 같이….
맥주는 한잔에 500엔 남짓. 두사람이 두잔씩 네잔, 안주(500엔)는 저거 하나 모두 합쳐 2590엔. 계산하는데 물어본다.
“이쇼니 이이 데쓰까”,
“하이 이이데쓰. (그럼요. 당근임다. 한꺼번에 계산해주십쇼. 우린 따로 계산하는거 안해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호텔에는 걸어서 가세나 친구.
여행할 때마다, 계속되는 에드워드 호퍼 흉내내기도 다시 해보았다.
오사카. 의외로 공기가 맑다. 식구들과 떨어져서 이렇게 여행하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마 이게 마지막이지 싶다.
또 여행입니다. 어제 아침에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에 도착했습니다. 하루밖에 안지났는데, 꽉꽉 채워서 돌아다녔더니, 한달은 지난 것 같습니다.
집에 두고온 마누라랑 아들넘이 떠오르곤 합니다만, 그래도, 여행은 즐거운 거네요. ^^
(마누라~, 담엔 같이 오자~)
자, 그럼, 가끔 소식 올리겠습니다~.
댓글
스프 : 신이아미야도..어디도 다 사람사는곳! 그나저나..마지막 사진이 너무..좋네 (2010-04-03 03:3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