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구마모토 2일 (하라도넛, 구마모토성)

2010년 3월 22일

07:44 기상- 동네한바퀴 09:54 수전사 12:21 아케이드. 스위스 야외테이블 재즈바. 백천공원 14:36 하라도넛. 성으로 17:47 오다쿠들과 함께. 19:53 덮밥집. 20:35 귀가

그동안 너무 많이 썼다. 돈이 필요했다.

NEED CASH?

마누라 핸드폰으로 메시지가 갔을 것이다. “OO엔이 인출되었습니다.” 놀랬겠다.

식량을 챙긴 후, 성으로 올라가자.

이 시기에 구마모토 성은 야간개장을 한다. 주간에 들어가서 야간까지 삐대도 된다. 돈 더 안받는다.

사방이 벚꽃

요즘 무사는 사진도 찍어준다.

우리는 하라도나츠를… 먹었다. 아. 맛있다.

가족 단위로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저쪽에는 닌자들도 있다.

외국인이 나와줘야 그림이 산다.

오늘은 사람이 좀 많았다.

저걸 허리에 감았다. 며칠새 패션감각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엉망인 것도 같고…

닌자들도 열심이다.

닛코 호텔에서는 방에 앉아서 봐도 경치가 좋겠지? 그렇겠지?

이제 잡아놓은 일정도 없고. 심심하고, 성주가 살았다는 집에 다시 들어가서 또 보고, 나오고 그랬다.

나올때 보니까,

저 비닐 봉투들 재활용하고 있었다.

노을이 질 때, 조명을 비추면 어쩐지 멋있을 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품은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이 아저씨는 아까부터 저 포인트를 점령하고 있었다. 저기서 찍으면 나도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해가 지려한다.

이때 나타난 두번째 삼각대 아저씨.

잠시뒤 이번에는 아가씨 오다쿠.

이 아가씨는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멀리… 중국에서 오셨다. 구마모토 성을 찍는 중국에서온 매니아라.. 말을 걸어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일본이란 나라는 다른 여행자에게 말걸기가 어려운 분위기다. 태국같았으면 말걸어 봤을 텐데. 괜히 분위기 탓을 해본다.

이번에는 아까부터 서성이던 맘씨 좋아보이는 아주머니가 가방에서 삼각대를 꺼내셨다. 장비를 자세히 보니, 우리 둘이 가진 것을 합쳐도 아줌마 못따라갈 듯 싶다.

우리 자리도 약간은 명당이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폐가되는 상황. 대강 눈치보면서 찍었다. 그래서 다들 저기에 자리를 잡은 거구나.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진사들.

노출을 올려보면 이런 상황이다.

저 분들을 바라보며, 아 삼각대는 이럴때 쓰는거구나. 시간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하지 말아야 하는 거구나. 깨달음을 얻고, 하산을 결심했다.

이쪽에도 한분계셨다.

하늘에 달이 떴다.

성에는 불을 밝히고,

그 앞에는 꽃놀이 나온 사람들.

저게 찍히나??

예쁜 꽃이다.

성을 빠져나오니, 노점상들 뒤쪽에 가토 기요마사. 초라하게 보였다.

구마모토에도 무료안내소가 있네. 요기는 좀 야한 안내소 같다. 아님 무료 안내소가 원래 야한 건가.

저녁은 덮밥.

일정을 정하지 않은 날이라, 좀 늘어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