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게 더 좋은가
나는 어릴 때 수학공부가 재미없었다. 특히 어려운 문제와 끙끙거리며 보내야 하는 시간이 정말 아까웠다. 하지만 아들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내 유전자가 섞였을 텐데, 무엇이 다른 걸까.
자주 안아주고, 가급적 공부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평가 프레임’ 보다는 ‘성장 프레임’을 제시한 것이 좋은 영향을 준 걸까. 조급하지 않은 마음이 문제를 편하게 대하게 해주는 걸까.
오늘 낮에는 오랜만에 노트북없이 까페에 앉아 종이랑 펜으로만 프로그램 로직을 구상해 보았다. 눈앞에 키보드가 없는 편이, 곧바로 타이핑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느긋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것 같다.
컴퓨터 앞에서 장시간 집중하는 것에도 장점이 있지만, 뽀모도로를 하며 한번씩 느긋하게 쉬는 것은, 나도 모르게 이상한 길로 들어가 쫓기듯 삽질하게되는 것을 막아준다.
어느 것이 더 좋다기 보다는, 전에는 모르던 일하는 방식하나를 필요에 따라 쓸 정도로 배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