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루비개발자포럼 4회 세미나

박제권
루비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서 용역을 하고 있다. 이걸 쓰는 사람들이 국내에도 있다고 하고, 게다가 세미나도 한다고 해서.. 몸상태는 안좋았지만, 참석해보았다. 오랜만에 개발자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회색파티션 속에서 살아가던 기억이 떠올랐다. 흐뭇했다. 살짝 얼굴이 가려졌지만, 옆자리에는 레일스레시피랑, 애자일레일즈번역하신 “김석준님”이 앉으셨다. 유명한 분이다. 흐..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직 개발자 수가 많지 않은 상태라서 “앞서가는 소수” 라는 공감대가 느껴지는 모임이었다. 플리커에 이날의 풍경이 올라와있다. 게다가, 스프링노트도 받고, 다음에서 주는 UCC 망치도 받고, 책도받고, 가방도 받았다.

한밤중의 기차에 대하여 혹은 이야기와 포옹에 대하여

박제권
무라카미 하루키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게 묻는다. “너는 나를 얼마나 좋아해?” 소년은 한참 생각하고 나서, 조용한 목소리로 “한밤의 기적소리만큼” 이라고 대답한다. 소녀는 잠자코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린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어느날, 밤중에 문득 잠이 깨지.” 그는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어 아마 두시나 세시 그쯤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몇 시인가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그것은 한 밤중이고, 나는 완전히 외톨이이고,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어. 그것은 정말로 정말로 먼 기적소리야.

벌써 두해째다

박제권
집사람을 모시고 여행을 가고 싶지만, 사정이 그리안되네. 오랜만에 식구들 사진이다. 마누라 블로그에서 긁어왔다. 하늘에 떠다니는 커다란 구름을 보니 푸켓생각이 간절하다. 못 가본지가 27일이 되면 꼭 2년이되는구낭. 매일 매일 땅과 붙어있는 하늘을 보는게 일이었는데….

시사IN

박제권
시사저널이 망가지고난 후에 볼만한 주간지가 없었다. 다행히 퇴직기자들이 시사IN 이라는 새주간지를 만든다고 한다. 이 새 주간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금을 모으고 있었다. 지금까지, 후원금이나 정기구독예약 같은 것을 통해서, 무려, 8억이나 모였다고 한다. 어느, 노점상을 하시는 부부는 천만원을 후원했다. 부산에 사는 어떤분은 “이런 언론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엔 언론이 있을 필요가 없다” 고도 했다. 나처럼, 그 기사들에 감동하고, 반해버렸던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이 기쁘다. 그동안 기사다운 기사를 써주었던 기자들에 힘내라는 의미로, 나오지도 않은 주간지를 정기구독 신청하기로 했다.

도가사상으로 인지치료

박제권
인지치료를 도가사상으로 한다는 데.. 거기서 줏어온 글이다. (一)利而不害爲而不爭。 이익을 취할 때는 해를 끼치지말고, 일을 도모할 때는 경쟁하지 않는다. (二) 少私寡欲知足知止。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마라. 적당한 정도에서 만족하고 멈추도록 하라. (三)知和處下以柔克剛。 사람을 대할 때는 화합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내가 아랫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부드러움이 강함보다 좋다. (四)淸靜无爲順其自然。 무위자연의 청정한 마음을 가지도록 한다. 저 4가지 원칙을 항상암기하고, 원칙에 맞게 행동하는 연습을 한단다. 중국에서 나온 인지치료방법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꽤 치료효과가 높다고 한다.

우울한 현대인에게 주는 번즈박사의 충고

박제권
김형경의 “사람풍경” 에도 조금 인용되어 있었고, 치료중에도 제목을 들어보았었다. (링크 : 우울한 현대인에게 주는 번즈박사의 충고) 책을 사기전에 서점에서 한번씩 확인해보고 사는 습관을 들여놓았는데, 이 책은 서점에는 없었다. 별 수 없이,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라는 기대로 주문해버렸다. 결과는, 역시 편집이나 번역쪽에서는 많이 쳐졌다 (안그랬으면 별다섯개일텐데…). 언젠가 예쁜 편집과 재번역판이 나오겠지만 다급한 환자들은 별 수 없다. 편집이랑 번역문제가 겹쳐지면 가끔 지루해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내용으로는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 따위의 말이 적힌 책들은 많이 있다.

여유있는 놈

박제권
아빠는 고민이 만빵인데, 이 녀석은 도통한 신선같다. 자네도 잘지내고 있는가. 라고 (침을 흘리면서) 묻고있다. 댓글 hanti : 아이구 귀여워라. 진짜 도통한 듯한 모습이네요. 아빠 너무 고민말고 힘내시라고 더 여유있는 모습 짓는건 아닐까요? (2007-06-20 05:06:04) warry : 표정보면 신선계에 있는 도사의 풍모가 느껴집니다..얘기들 사진 찍기가 힘들다고 들었는데 좋은 타이밍 놓치지 않고 잘 찍은 것 같습니다.. 표정이 예술입니다.. 그리고 유난히 형을 잘~~ 따르는 모습도 대견하기도 하고 ^^v (2007-07-09 04:31:48)

자유인

박제권
회사에서 짤렸다. 꽤 재미있는 일이었고 가능성도 있는 일이었다. 그동안 사람을 믿고 일했지, 문서를 믿은적은 없었다. 지분얘기를 할 때 도장찍어 달라고 할껄, 후회된다. 13년만에 일못한다고 짤리는 첫 케이스다. 아니, 짤리는 경험이 처음이다. 수많은 핑계와 분노 사이를 오가고 있다. 내가 능력이 없다기 보다는… 다른 핑계를 찾고 싶어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나는 잘난체하는 컴퓨터쟁이일 뿐, 그다지 마음에 드는 직원도 아니고, 직원들을 잘 다루는 상사도 아니고, 게다가 성실하다기 보다는 말만 앞서는 사람일 뿐이었다. 그걸. 인정하기가 싫었겠지.

Zard 가

박제권
배낭메고 태국여행하던 내내 들었던 ‘자도’. 코창이었나, 코란따였나, 빠이였나, 암튼, 그 어디선가 일본 여자 애를 꼬실 때였다. (아니, 남자를 꼬실때였나? 암튼,) “자드, 자아드, 잘드” 라고 아무리 말해도 그런 가수는 없다고 하는 그 아이에게, “유레루~” 라고 노래를 불러주면, 그제서야, “아~, 자아도~” 라고 현지발음을 알려주었었다. 결국 그 아이는 꼬시지 못했지만, 그 6개월동안 태국여행의 배경음악은 “자아도” 였는데. 자궁암은 뭐고, 계단은 뭐란 말인가… 그런 노래를 부른 사람이, 암도 걸리고, 죽기도 한단말이지… 뭐, 이런저런 말 필요없이, 슬프다.

신성의 소년

박제권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금 THE BOY WITH DIVINE POWERS 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해주었다. 네팔에서 한 소년이 6개월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명상중이라는 소문이있고,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은 소년을 찾아갔다. 꼬박 3일동안 카메라를 돌렸지만, 소년은 정말로 아무것도 마시지도, 먹지도 않고있었다. 그동안 책이나 잡지에서 인도나 네팔의 성자들이 어찌 살아가는지 읽다보면, 신비한 일을 좋아하는 나로써도 ‘뻥이다’ 싶은 장면이 꽤 있었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이대고, 몇일동안 물을 먹나 안먹나 감시한 필름을 보니, 안믿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도를 내 것으로 삼을 수는 없소이까

박제권
“도닦는 주식투자자” 라는 책의 27쪽에 이런 글이 나온다. 순 임금이 승(순 임금의 스승으로 추정되는 인물 - 역주) 에게 물었다. “도를 내 것으로 삼을 수는 없소이까?” 그러자 승이 대답했다. “내 몸조차 내 것이 아니거늘 하물며 어찌 도를 내 것이라 할 수 있겠나이까?” “몸이 내 것이 아니라면 대체 누구의 것이란 말이오?” “아뢰건대, 신체는 천지가 맡겨둔 형상이옵니다. 우리의 생명역시 우리의 것이 아니라 천지가 맡겨둔 기운의 화합이며, 우리의 본성역시 우리의 것이 아니라 천지가 맡겨둔 자연의 이치이옵니다.

필름으로

박제권
이쁜 여동생을 파인더에 넣어보았다. 하지만, 촛점은 셔츠의 깃 근처 어딘가에 맞았다. 찍을 때는 분명히 얼굴에 맞췄었다. 집에 돌아와, 맛도 모르는 주제에 구마모토산 와인을 주스처럼 먹었다. 꼭, 주스 같았지만, 한병을 다 먹고 나니 잠이왔다. 촛점이 맞아있어서 기뻐했는데, 피사체가 나다. 필름 두통을 뽑았는데, 마음에 드는건 딱 한장. 작가 흉내내보겠다고, 오랜만에 펜탁스 수동을 들고서 폼 좀 잡아봤는데, 어깨만 아펐다. 눈이 침침해진 걸까. 손이 무뎌진 걸까. 어쨌든, 수동 촛점은 힘들었다. 댓글 골룸 : 웃기라고 쓰신 글은 아닌 것 같은데 둘째 사진과 글에서 너무 웃어버렸습니다.

태극권

박제권
얼마전에 운동을 하려고 이것 저것 조사하다가, 회사근처에서 아주 저렴하게 태극권을 가르치는 곳이 있어,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배우기로 했다. 도화재나 요가원이나 월회비가 만만치 않았는데, 정독도서관에서 하는 태극권은 6개월 과정이 9만원으로 아주 착한 회비였다. 첫번째는 그냥 껴서 듣고, 선생님과 면담할때까지는 긴가민가 했는데, 어제 두번째 강의를 듣고나니 잘온것 같다. 강의를 잘듣고 따라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표준 교재가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이리저리 뒤져보니, 유튜브에 진소왕노사의 18식이 올라와있다. 바로 선생님이 보여주시던 동작과 똑같은 것 !

최민식

박제권
최민식, 몇번이고 이름을 들었었다. 며칠전 방송대학TV에서 얼굴을 보고, 사진찍는 모습도 보았다. 잠깐씩 나왔던 그 사진들을 구글에 물어 다시 보았다. 서울 용산역 앞에서 / 1957 부산 광복동 지하도 입구 / 1967 부산 용두산공원 / 1977 Pusan / 1973 사진은 여기에서 가져왔다.

어떻게 파괴할까

박제권
어떤 책의 소개 기사다. 소개하는 책은 마르크스의 저작인 “경제학 철학 수고”. 기사를 읽다가 중간에, 곧바로 책을 주문할 수 있는 링크를 발견하고, 피식 웃었다. 자본에게서 빠져나가고 싶겠지만, 힘들어보인다. 하긴, 최대한 발전한 후에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겠지. 프레시안의 서평은 “주문하기” 버튼으로 알라딘과 연결되어있다. 좋은 기능이다 !

정민아

박제권
어제 TV에 나왔었다. 아.. 김점선님은 참 사람만나는 복이 있나보다. 정민아, 라는 가수가 소개되었는데, 학교다닐 때 가야금소리를 듣고는 눈물이 나왔었단다. 가장 멋있던 장면은, 허름한 셋방앞에서 가야금을 퉁기며 노래부르던 장면. 아. 뿅가지 않을 수 없다. 낮에는 일한다. 퇴근하면 가야금을 만진다. 그래. 낮에는 일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너무 멋있는 아티스트다. 지난 1월에 공연모습이 사진이 올라있네. 여기 정민아 - 상사몽 (모던 가야금) 정민아 연주/소니비엠지(SonyBMG)

당신은 행복한가

박제권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 종교를 믿든 안 믿든, 또는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 모두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행복은 각자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믿음이다.“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5쪽

화성의 일출

박제권
기사원문 댓글 와리 : 스피릿이 놀던 곳입니다. http://www.google.com/mars/#lat=-11.695272&lon=-157.148437&q=spirit (2007-01-13 13:00:47)

Grails and Groovy

박제권
계속 쓰다보니, 편리한 것은 알겠는데… 사실 1. 나는 CRUD 로만 끝나는 사이트를 만들고 있지 않다. 세상에는 “데이터베이스입출력 + 사용자인증” 으로 끝나는 사이트 들이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지금 만드는 사이트는 그정도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어차피 내손으로 짜야하는 복잡한 부분들이 엄청나게 남아있다. 2. DB에 대한 추상화까지는 필요없다. (sql 문장 만드는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 SQL 문장대신에 Model class User { String loginid; String passwd; String toString() { loginid } static constraints = { loginid(unique:true) passwd(blank:false, password:true) } } 이런 클래스를 만들어두는것이 나쁜 생각은 아닌데, 그래도 나는 여전히 Hibernate 같은 것을 꼭 달고 다녀야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근거없는 자신감

박제권
“여러분들은 지금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해답은 없다. 재능이 있다고 믿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해 영화를 만들기 바란다” .. 봉준호 감독 (기사) 믿음이 근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