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님이 태국에 계신다. 중간에 사진 “불을 지르고 왼쪽으로 튀어라” 가 너무 재미있다.
여행기를 읽다가..
아내와 여행할 때 한번도 택시를 탄 적이 없다. 오늘 그 사실을 알았다. 택시란 3인 이상의 사람들이 모였을 때 그들이 버스에 투자하는 돈을 다 합친 가격의 3배 이내일 때라야 내키진 않지만 탈만 하다고 본다. 위만맥 멘션까지 가는 버스비가 4밧이니까 둘이 합치면 8밧, 택시비가 50밧이니 무려 6배나 되는 가격이다. 50밧이면 쌀국수(25) 두 그릇 또는 꼬치(10) 다섯 개, 또는 계란(5)을 얹은 팟타이(15) 한 접시 먹고 고명을 얹은 밥 한 접시(20) 먹고 수박 쥬스 한 봉지(15) 마실 돈이다.
그 친구도 그럴까, 혼자서 마음 속으로만 상당히 좋아하던 친구가 있다. 오늘 결혼한단다. 양복을 입고 가서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줘야지.
그 친구를 떠올리니, 왠지모르게 붉은 돼지의 음악하고 딱 맞아 떨어지는 기분이다. 붉은 돼지를 닮지는 않았다. 그 친구는 남자고, 어딘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들었다.
그 친구는 상상도 못했겠지만, 언젠가는 그 친구와 함께 지중해로 떠나서 이렇게 쉬고 싶다, 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지중해.
좋지않은가?
댓글
와리 : 그 친구분도 지중해 가고 싶어 할겁니다.
(영원에 대하여. 봄여름가을겨울)
작년 7월4일에는 첫번째 블로그를 올렸고, 서울역사박물관에 갔었다. 우연인지 오늘 낮에도 앙코르왓전시회를 보기위해 다시 같은 박물관을 찾았다. 앙코르왓. 가고싶은 곳이다. 7월4일은 용산에서 매년 화려한 불꽃놀이를 하는 날이고, 음력으로 7월4일은 나의 생일이며, 다시 양력으로는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어쨌든, 다시 7월 4일이 된다. 작년 7월4일의 첫 블로그이후, 600개의 엔트리를 생성했다. 모든 로그를 하나의 워드파일에 담으려는 시도는 데이터가 너무커서 실패했다. 그래도 꾸준히 시도해본다. 가끔은 중독되었다, 고 생각한다.
이번엔 요시모토 바나나다.
문장자체가 이런 저런 아기자기함으로 가득차있다. 자신에 대해서 솔직한 시선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대목도 많다. 여행하는 동안 계속 이 책을 읽었고, 그래서 수첩에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우울한 문장들만이 남게 되었다. - 베트남에서 106~ 107p
라고 수첩에 적어놓았다. 중요한 부분인 것 같지만, 지금 읽어보면 왜 적었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이국의 하늘을 바라보며, 가족에 대한 문장을 읽으려니 괜시리 감동같은 것을 느꼈었나보다. 그 옆에 적어놓은 210p 는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었고, 224p 는 혼자서 남자를 바라보는 장면이었다.
1. 내 인생의 책과 영화(가장 인상적인 영향을 준 영화와 책)는?
가장 깊은 영향을 준 책을 정할 때는 항상 망설이게 됩니다. 하루키, 류, 데드먼드 모리스 등등. 전에는 데드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 라고 말하곤 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로 영향을 준 책들은 하루키의 단편들이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치즈케이크 모양을 한 나의 가난”이라는 단편있지요? 자주 펼쳐보지는 않지만, 그 글을 읽을 때의 느낌같은 것이 항상 마음속에 남아있었구나, 싶습니다.
영화는, “사랑의 블랙홀 “. 빌 머레이와 앤디 맥도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였어요.
어린 시절의 나는 아버지와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무서워하기만 했었다. 어느날인가 마루, 라고 할만한 곳에서 자고 있던 날이었다. 추워보였을까.
아버지는 나를 안아서 방으로 들여놓으셨다.
아버지 팔에 안겨있던 어느 순간 나는 잠이 깨버렸지만, 어머니와 두분이 속삭이시는 대화를 들으며 그대로 눈을 감고 있었다. 그 순간에 조금은 행복했던 것 같다.
지금, 그때 내가 눈을 살며시 뜨고는 아버지를 향해 웃어주었었더라면, 하고 문득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웃어드릴 수는 있겠지만,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서 그 아이의 따뜻한 미소를 보는 일은, 이제 아버지로써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1. 숙소 호안끼엠 호수옆에 캥거루까페란 곳이 있다. (깡가루라고 해야한다) 그 까페의 왼편이 바오칸이란 숙소. 엘리베이터가 있는 흔치않은 미니호텔이다. 가격은 열심히 협상할 경우.. 싱글에 15달러까지도 가능하다. (원래는 20달러가 넘는다.)
나머지는 비슷비슷하다. 아마도 혼자간다면, 그냥 구시가의 퀸까페나 프린스같은 곳에 묵어도 괜찮겠다. 가격은 트래블게릴라를 참고하자.
하지만, 처음에 협상을 잘해도, 나중에 나올때는 말이 달라진다. 조식포함이냐, 세금포함이냐.. 등등. 그냥 조식불포함으로 못을 박고 세금포함해서 협상을 하자. 물론.. 그렇게 해도 체크아웃할때는 다른말을 할꺼다. 그래서, 기분이 상할 수 있으니, 미리 각오하자.
2004 6 28
어제밤에 두시에 바래다드리고, 어찌어찌하여 방에 들어왔다. 자괴감 같은것. 나는 강한 인간이 아니다. 수시로 우울해진다. 요즘엔 더 심하다. 그래도 글을 쓰는 동안에는 아무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나마 견딜만 한 하다.
저 사진을 클릭해보면, 위에 쓴것 같은 글이 써있다. 호숫가에 앉아서 자기가 쓴 글을 사진에 담는, 그럴싸해보일라고 발악하고 있었다.
2004.6.28 10:30 마사지샵
제대로된 베트남 마사지를 프랑스식 창문너머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받는다. 베트남 맛사지, 받아볼만하다.
여기서도 한국인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뭐라 뭐라 자기들끼리 떠드는 소리에 귀가 아파질지도 모르니 조심하자.
24:07 호엔끼엠 옆에서
날씨가 나쁘다. 그래선지 별로 덥지 않다. 이젠, 내 영어도 꽤 잘 통한다.
현지인 까페골목을 걷다가 길에서 메실주 같은 것을 팔고 있었다. 지나쳐 걷다가 용기를 내어 물었다. 손짓, 발짓. 그 아주머니는 완벽하게 비위생적인 플라스틱통을 열어보이며 젓가락을 주었다. 하나 먹어보라는 시늉을 한다.
‘돈을 내야하나?’, ‘얼마짜리지?’
속으로 궁금해하며 먹어보니 너무 짜다. 짱아찌 같았다. 천천히 씹어보는데, “한봉지 주랴?” 는 시늉을 한다. “노 땡큐 - 착한 아주머니, 사드리고 싶지만, 너무 짜다구요”
21:30 호엔끼엠 호숫가.
힘든 하루였다. 고독은 별로 좋지않다. …… 호안끼엠 호숫가에서 비가온다. 담배를 피우고 귀여운 베트공 여자경찰과 이야기한다. 저 호수가운데 섬까지 가겠느냐. 고 묻지만, 당연히, 가고 싶지 않다. 힘든 하루였다. 고독은 별로 좋지않다.
혼자하는 여행은, 완전히 혼자하던가, 아니면 친구를 끌고가라. 주변에 사람들은 다들 동행이 있는데, 혼자만 싱글이라면, 상당히 외롭다. 그건, 그들이 친절하거나 아니거나에 상관없이 겪어야 한다.
21:55 황룡호텔(게스트하우스..)
들어오는 길에 리셉션이란 놈이 붐붐을 하겠느냐고 묻는다. 그래, 고독을 달래는 데는 붐붐이 최고겠지.
6⁄23
공항버스를 타기전까지 집에 앉아서 TV를 보았다. 거기선 대망을 해주고 있었다.
대망이라니… 이제 겨우 원숭이가 사무라이가 되기위해 뛰어다니는 중이었다. 이거 이십몇권까지는 읽었는데.. 지난번에 서점에서 삼십권넘게 나와있는 것을 보았던 것 같다.
소설을 쓰려면 저정도는 써야하는 걸까.
13:40 대림역 앞 공항버스 정류장.
항상 누군가와 함께 서있던 곳에, 혼자 서있으려니 뭔가가 허전했다.
14:12 공항버스
다시한번 모든 것을 뒤에 두고 떠난다. 하단전에 마음을 모으고, 어깨와 목에서 힘을 풀었다. 요즈음 단전호흡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더운나라 베트남. 옷을 입고서는 잘 수 없었다.
더운나라 베트남. 찡그리지 않고서는 앉아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틀간의 폭염이 지나고, 나머지 삼일은 어떤 휴양지보다 한가하고, 여유로운 공간으로 변신해버렸다.
하노이에서 기억나는 것들…
1. 호수 하노이 시내 한가운데에는 이런 호수가 있다. 다시 이곳을 거닐고 싶다.
2. 구시가 한없이 느끼한 냄새로 가득한 로컬마켓. (구시가쪽에 있다.)
3. 음식 이건, 두부. 길거리에서 손가락에 때가 잔뜩 끼여있는 사람들이 만든다. 맛있다.
4. 길건너기 오토바이들이 저렇게 달려올때 길을 건너는 방법은?
2017.07.25 추가 : 지금은 유투브에서 볼수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ICInf9FU5GU
—— 원문 ——
어쩌다가 보게된 다큐멘터리 “Who Wrote The Bible”
몇장면 캡쳐해보았다.
나그함마디. 이집트 남부.
이런 황량한 땅에 영지주의자들이 수도원을 만들고 공동생활을 하게된 것은, 압박과 박해를 피해서 였다. (콘스탄티누스 대제 시절이다.)
저 거대한 바위틈에 건조한 기후덕에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저런 땅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삶이었을까.
나그 함마디 문서.
그 유명한 도마복음도 나그 함마디 문서중 일부이다.
제일 오래된 (현재판본과 동일한) 성서가 발견된 캐더린 수도원이다.
“아주 간단한 말, 긍정적인 마음과 성실성. 두가지면 되요.”
“The positive thinker sees the invisible, feels the intangible, and achieves the impossible.”
오늘 KBS “한민족 리포트 미스터 김은 해결사 워싱턴 김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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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Mr. Choi~
댓글
박대희 : 앗싸~ 나도 생겼음. 구걸멜. daypark@gmail.com (2004-06-21 02:06:00)
녹색대학 본관에 딸린 식당에서 밖으로 나오면 바로 이런 풍경이 눈앞에 있습니다. 녹색이죠.
땅콩
“우리는 J’s bar에서 밤이 새도록 땅콩을 까먹고, 맥주를 마셨다”, 고 하고싶지만, 대신에 기숙사의 어느 방에서 새벽까지 땅콩을 까먹고,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한병에 800원이라던가..
J’s Bar는 아니었지만, 건축공부하시는 분 답게, 방안을 단순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고 계셨습니다.
죽
아침이 되니, 속이 쓰리고, 죽을 것 같다는 환자가 발생했는데, 영화판에 계시다가 이쪽공부를 하고계신 어느 원생께서 죽을 쑤어주셨습니다. 짧았던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있던 음식은 죽!
남들은 학교때 다하는 여행에, 이제야 마음을 빼앗겼다.
이제.. 마음속의 길을 따라가다보면, 다음은 라오스가 될까, 아니면 터키가 될까.
팜응우라오 거리는 말 그대로 여행자 거리이다. 주변에 큰 시장이 있었고, 거리에는 숙소들과 여행자를 위한 많은 여행사, 서점, 식당, 술집들이 즐비해 있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곳에 오면 그냥 마음이 편해진다.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다른 여행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영어도 잘 통한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가 이런 여행자 거리를 가끔 마주치게 된다.
이 책을 어떻게 추천해야 좋을까.
나는 서른 넘은 지금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고, 혼자서 자책하는 인간이고, 어쩌면 평생 이러고 살면서 투덜거릴지도 모른다고까지 생각한다. 그런 인간이다. 혼자서.. 괜시리 고민만 많다.
저자 윤석철은 우리나라에서 독문학, 철학, 물리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전기공학과 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가 어떤 학위를 가졌는지 자랑하는 글을 한 줄도 볼 수 없었다. 개인의 이력은 책의 맨뒤에 가서야 약간만 언급한다.
이 책을 발견한 것은, 서점에서 서성이다가, 그의 사생활과 연구활동에 대한 글을 읽었을 때였다.
간만에 책에 관한 로그.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2003년 8월, 작년 이었다. 다 읽고난 후에, 언젠가 다시 읽어볼만 하다, 했었는데, 오늘에야 다시한번 읽게 되었다. 한번 잡으면 두시간정도면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사실 처세나 성공에 관한 책은 서점에 나와 있는 것들을 모두 다 읽어도 상관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써먹을 수 없는 것도 있고, 웃기는 글도 있긴 하지만, 가끔 자신에 대해서나, 일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프랜즈를 가지고 듣기공부를 시작한지 딱 일주일째. 오늘 101을 끝냈다. 기념으로 여기저기 프랜즈 까페를 찾아다녔는데.. 뒤져보다가 발견한 건터에 관한 글을 읽고서 이남자를 자세히 보게되었다.
(건터에 대한 길고 긴 자료) 약간 가져왔다…
이 남자, Central Perk에 가면 볼 수 있는 사람, ‘건터’라 불리는 남자입니다. 그의 하얀 머리는 실은 염색입니다. (612) 그리고 언제나 멋진 (어떻게 보면 촌스러운 색깔) 셔츠에 진한 원색의 넥타이를 하고 일합니다. 건터는 독일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건터의 부모님은 독일계라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친구들은 이름에 성에 미들네임까지 있는데, 건터는 그냥 건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