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이야기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박제권
광화문 교보에 갔다가, 우연히 읽었던 문구다. 그때부터 주욱. 잊혀지지 않는다. 당신은 …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머지않아, 당신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누가 한 말일까 뒤져보니 폴 발레리(Paul Valery)라는 사람이 했단다. 댓글 ♬ 티티새의 날개짓 ♬ : (Trackback from http://naushika.egloos.com/1784875) 무언가를 정리하고노트하는 내 버릇은..일상의 많은 부분들이지나고 나면 기억에서 스물스물 사라지고 만다그걸 붙잡고 싶었던걸까..다시 곱씹으며 즐기고 싶었던걸까..결혼 그리고 출산과 육아가내 인생 전체를 지배한다는 느낌으로 일년이 지났다.

도가사상으로 인지치료

박제권
인지치료를 도가사상으로 한다는 데.. 거기서 줏어온 글이다. (一)利而不害爲而不爭。 이익을 취할 때는 해를 끼치지말고, 일을 도모할 때는 경쟁하지 않는다. (二) 少私寡欲知足知止。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마라. 적당한 정도에서 만족하고 멈추도록 하라. (三)知和處下以柔克剛。 사람을 대할 때는 화합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내가 아랫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부드러움이 강함보다 좋다. (四)淸靜无爲順其自然。 무위자연의 청정한 마음을 가지도록 한다. 저 4가지 원칙을 항상암기하고, 원칙에 맞게 행동하는 연습을 한단다. 중국에서 나온 인지치료방법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꽤 치료효과가 높다고 한다.

신성의 소년

박제권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금 THE BOY WITH DIVINE POWERS 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해주었다. 네팔에서 한 소년이 6개월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명상중이라는 소문이있고,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은 소년을 찾아갔다. 꼬박 3일동안 카메라를 돌렸지만, 소년은 정말로 아무것도 마시지도, 먹지도 않고있었다. 그동안 책이나 잡지에서 인도나 네팔의 성자들이 어찌 살아가는지 읽다보면, 신비한 일을 좋아하는 나로써도 ‘뻥이다’ 싶은 장면이 꽤 있었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이대고, 몇일동안 물을 먹나 안먹나 감시한 필름을 보니, 안믿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도를 내 것으로 삼을 수는 없소이까

박제권
“도닦는 주식투자자” 라는 책의 27쪽에 이런 글이 나온다. 순 임금이 승(순 임금의 스승으로 추정되는 인물 - 역주) 에게 물었다. “도를 내 것으로 삼을 수는 없소이까?” 그러자 승이 대답했다. “내 몸조차 내 것이 아니거늘 하물며 어찌 도를 내 것이라 할 수 있겠나이까?” “몸이 내 것이 아니라면 대체 누구의 것이란 말이오?” “아뢰건대, 신체는 천지가 맡겨둔 형상이옵니다. 우리의 생명역시 우리의 것이 아니라 천지가 맡겨둔 기운의 화합이며, 우리의 본성역시 우리의 것이 아니라 천지가 맡겨둔 자연의 이치이옵니다.

어떻게 파괴할까

박제권
어떤 책의 소개 기사다. 소개하는 책은 마르크스의 저작인 “경제학 철학 수고”. 기사를 읽다가 중간에, 곧바로 책을 주문할 수 있는 링크를 발견하고, 피식 웃었다. 자본에게서 빠져나가고 싶겠지만, 힘들어보인다. 하긴, 최대한 발전한 후에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겠지. 프레시안의 서평은 “주문하기” 버튼으로 알라딘과 연결되어있다. 좋은 기능이다 !

근거없는 자신감

박제권
“여러분들은 지금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해답은 없다. 재능이 있다고 믿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해 영화를 만들기 바란다” .. 봉준호 감독 (기사) 믿음이 근거를 만든다.

평생 백수

박제권
한동안 화장실에서 “조용헌 살롱” 을 읽었다. (어제로 완료) 살롱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백수가 두어명있었는데, ‘회사를 때려치고 200만원을 들고서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라던가, ‘고택을 관리해주면서 50만원씩 받고 있다’ 라고 하는 당당한 백수들이었다. 그중에는 “굶어죽을 팔자면 굶어죽지” 라는 당당한 백수도 있었다. 넘치는 기백 ! 오늘은 미국백수 이야기를 읽었다. 입학 3년 만이던 2005년 11월 자퇴서를 제출. 그리곤 몇 달 만에 돌아와 선·후배들을 상대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수많은 거액의 인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그는 거절했다. “내 장래 희망은 평생 백수다.

개연성

박제권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어쩌면 오늘 출근시간에 북쪽에서 핵폭탄을 던질지도 모를 일이고, 그저 신호를 받아 밝게 빛나던 모니터가 갑자기 터질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가능성과 개연성은 다르다고 했다. 실현될 확률의 퍼센테이지가 다르다는 뜻이겠지.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편도핵은 어디까지가 가능성이고 어디까지가 개연성인지 그 확률의 차이를 무시할 때가 있다. 그저 지하철에 타고 있는 나자신이 무서워질 때도 있다. 어느 웹페이지에서는 가스트린유리펩티드 수용체가 부족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개연성일까? 하지만, 어째서 그런지 계속 궁금해하기도 지쳤다. 뭐, 몇 퍼센트의 인간한테는 이런 일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일 테니까.

큰 변화

박제권
서른 다섯. 모든 것이 나와는 상관없고, 또 그 모든 것이 이미 끝나기라도 한 듯, 혼자서만 돌아다니던 때에, 그 사람을 만났다. 불타올랐고, 뜨거워 했다. 그냥 지나가는 바람인가, 생각하기도 했지만, 결국 나는 그 사람의 곁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그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이땅으로 왔다. 이제 내일모레면 많은 사람앞에서, 그 사람과 함께 살겠다고 약속한다. 어릴 때부터 쭈욱 그래왔는지도 모르겠지만, 작년부터는 내 모습의 변화가 너무 심해서 나조차 얼떨떨하다. 이제 더욱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것 같다.

미래에는 (푸켓)

박제권
오늘 이 동네에서 망사업을 하고 있는 KTI의 모과장님을 만났다. 이미 기계도입이나, 기술이전은 끝났지만, 밍기적대면서 완료 사인을 안해주고 있는 태국의 전신전화국을 씹다가, 한국도 똑같다면서 약간 욕해주었다. 중국이나, 베트남이나, 한국이나, 태국이나, 갑은 모두 비슷하다. 당연하다. 갑이란 돈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권력을 누리려는 사람이다. 미래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사라질 것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왔다. 나 또한 그리 생각했다. 컴포넌트들이 잔뜩 등장할 것이고, 이것들을 대강 조합만 하면 될꺼라는 둥. 그런 말을 많이 들었었다. 정말 그럴까?

조심성 (푸켓)

박제권
푸켓에는 가끔 비가온다. 가끔. 그런데, 그 비를 맞으면 안된다는 사람이 있었다. 비에 흠뻑 젖어버려서 상처가 덧나고 곪아서 무척이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나보다. 나로써는, 곪았던 기억은 기억이고, 지금 비가 온다면 그 비는 맞을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쪽이다. 낭만적인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빠통 해변에서 비를 만났다. 비를 맞고 싶었다. 하지만, 치료중인 발목은 피해가면서 맞았다. 더이상 곪으면 위험하다는 둥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낭만적인체 했지만, 그다지 낭만적이지도 않은 사람이다. 어쩌면 그 사람도 아직 곪은 자리가 아물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다니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비우기 (푸켓)

박제권
비우라는 말이 무슨 말이었을까. 욕심일까. 그런가보다. 욕심부리지 말라는 말이었나보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욕심때문에 일어나는 마음과 몸의 피곤함을 깨달았으면서도, 결국에 남는 한(恨)을 맛보았으면서도, 그래도 욕심은 계속 일어나고, 또 마음속에는 어쩔 수 없는 찌꺼기들만 남는다. 욕심이 생기면, 잘 바라봐야한다. 나처럼 소심하고, 삐지기 쉬운 인간은 어쨌든 약한데, 그걸 잊곤 한다. 그나마, 타국에서, 조용히 앉아서 다시는 어리석지 않게 되길 바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사람들은 정말로 힘들게 살아간다. 입에서 쌍시옷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

떠나기 (빠이)

박제권
빠이빠이 일본인 히피 할아버지께 작별인사를 드렸다. 사요나라 토롱상. 이븐 이프 유 돈노, 유 기브미 매니 띵즈. 아리가또. 남아공에서 온 흑인 커플을 만난적이 있는가. 나는 치앙마이에서 만난 적이 있다. 보통은 남아공출신 백인만을 만날수있다. 자신들도 아마 최초일꺼라고 말한다. 어쨌든, 헤어진지 한달만에 빠이에서 다시만났다. 반가왔다. 착한 사람들이고, 미국과 석유전쟁, 이스라엘따위 따위들에 대해서 거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끔은 불쌍할 정도로 미국애들이 공격받는 것을 본다. 그게 그애 잘못이냐, 부시일당때문이지. 뭐, 어쨌든 착해보이는 미국젊은이가 욕먹는다.

바람 욕심 (빠이)

박제권
이 블로그는 18금인가? 다들 그런다. 미불이요, 18금이라고. 좀 솔직하긴 하지만, 야설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대로 볼만하다, 고 생각한다. 어쨌든, 야설은 없다. 다만, 야설을 많이 읽고 비뚤어진 인간은 있다. 아… 요즘은 안본다. 바람, 욕심 뭐든지 집착하면 얻어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이것이 힘들다.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정들고, 헤어지기 힘들어지고, 그래서 사귀고.. 뭐.. 그런게 일반적인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여자가 너무 이뻐서 홀딱 반해서 한참을 쫓아다닌 끝에 작업 성공. 이라는 케이스도 있다. 어쩌면 이쪽이 더 일반적인 스토리인지도 모르겠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박제권
어제 오랜만에 크래쉬의 공연을 TV로 해주더군요. 여전히 건방지고, 여전히 멋있었습니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 이거 아니면 죽음 정말, 이거 아니면 끝장 진짜 네 전부를 걸어 보고 싶은 그런,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그 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아, 넵. 이 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하나 모릅니다요. ㅎㅎ 댓글 hanti : 이 노래, 며칠전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고 감동했습니다. 감동이라기보다도 “뜨끔”했다고 할까요? (2004-08-09 00:17:15) 권지현 : 여지껏 저도 답을 못찾았습니다.

일관성의 문제

박제권
몸이 아픈 것은 다행히도, 나 자신을 돌아볼 좋은 기회가 되었고, 심지어 어느 정도는 그간 쌓여있던 무언가를 조금씩 깨나가는 계기도 되었다. 다행히도, 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조금만 긴장하거나, 과거의 잘못에 집착하기만 해도, 당장 어깨와 목으로 통증이 오기 때문에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질투, 비교, 미움, 죄의식” 같은 것이 어깨에서 목으로 올라오는 거기쯤에 올라타고 있다는 것을 마음이 아니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하나의 죄의식을 가만히 바라보고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잠시나마 몸도 나를 용서해 주는 것이 느껴진다.

나에게

박제권
마음의 때를 벗어버리면, 별로 거리낄 것이 없을 껄. 길거리에서 껌을 파는 할머니를 보고 안타까워하거나, TV에서 빈민촌이 나올 때 찜찜하거나,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서 부채감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느낄 때. 그와 동시에, ‘나는 내 편안함이 더 좋은 걸. 그 사람들이야 어쩔수 없는거잖아?’ 라고 말하는 소리도 들릴 때. 길에서 마주치는 깊이 패인 브이넥을 보며 야릇한 상상을 할 때. 이걸 어떻게든 그럴싸한 말로 설명해보겠다고, 책을 읽고, 공책에 끄적거리다가, 혹시나 성공이나 재산을 모은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올바르지 않은 건 아닐까, 하는 비관적인 생각을 품을 때.

선택의 결과

박제권
인생은 지속적인 선택의 총합이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지만, 과연 그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치열한 고민이 있었는가 물어보면, 과정은 언제나 부족했다. 반대로, 과정이 알찬 만큼 그 결과가 만족스러웠는가를 묻는다면, 너무 많은 우연으로 인해 예상했던 결과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변명하게된다. 선택이 항상 옳을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과정이 충실했으므로 이에 만족합니다, 라는 자기만족의 변명을 한다. 솔직하게, 그것은 자기 만족이다. ‘난, 치열하게 살고 있다구요.’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속에 그려놓은 상” 이다.

아편굴은 싫어

박제권
집착하면 된다. 돈에 집착하면 돈이벌린다. “이번달 카드가 또 백이 넘었네,” 따위가 아니다. “아, 지난 달 보다는 삼천원이나 적어!” 하는 쪽을 말하는 거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부정적인 현실을 무시하면 된다고. 환경에 대해서 거울이 되길 거부하고, 오히려 그쪽에다 내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라고, 그러면 상황역전. 인생역전. 성공에 집착했던 그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몇번인가 봐왔다. 그들은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중학생 시절부터 단순한 생각으로 살아왔다. 어떤 생각이냐 하면… 세상은 “좋은 것”과 “않좋은 것”으로 이루어져있는 거다. 우리는 근방 100리 이내에서 “않좋은 것”을 씻어내고, “좋은 것”이 가득차도록 노력해야한다.

마음을 열고서

박제권
누구나… 누구나, 타인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살아야 한다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착하게 산다는 말은 쉽지만, 과연 얼마나 착해야 하는가. … “당신이 잘 꾸며진 청와대 뜨락에서 국내외 귀빈을 만나고 ‘영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던 동안 당신과 같은 또래였던 우리들은 얼마 안 되는 돈을 받기 위해 하루종일 공장 먼지를 마셔야했다”(출처) 이런 글을 읽으면, 체제에 대해서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 만이 진정한 인간의 삶인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은 부채감. 나에게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부채감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