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기술자

RoR vs. GaG

박제권
파이선으로 시작한 한동안의 방황은 결국 다시 자바로 돌아왔다. 자바서버쪽에 Spring, Hibernate 따위 복잡한 도구들이 있는데, 아무리 잘 써볼라고 해도, XML 로 귀찮게 하거나, SQL 대신 HQL 을 들이밀거나 해서 안쓰고 있었다. Groovy and Grails 는 이런 복잡한 녀석들을 Groovy 라는 언어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뛰어넘고 있다. Groovy는 상당히 유연한 언어인데, Groovy 가 없었다면, 당연히 Grails 도 없었을 것 같다. 국내에서는 Groovy 관련한 리소스가 별로없는데, 사실 세계적으로도 별로 없다. 다만, 자바기반이니까, 스크립트 언어니까, 이리저리 건드려보면 대강 돌아가게는 할 수 있었다.

루비의 간결함

박제권
그, 속도와 메모리의 엄청난 소비에도 불구하고, (루비라는 언어에 익숙해진다면) 저렇게 간단하게 코딩이 가능하다는 점. 대단하다. 하지만, 루비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저 검정상자에 쓰인 말들이 어색해보이겠지. 계속 흥미를 갖게 만드는 것은 RoR을 따라서 만들었다는 DJango를 들여다봐도, RoR만큼 간결해지지는 않는다는 점인데, MVC 에 맞춰서 이쁘게, 이쁘게 만들었던 내 작업도, RoR에 비하면 참 길었다는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언어자체가 가진 장점이 아닐까. Duck Type 이라는.

Ruby on Rails

박제권
아직 아니다. 루비가 느리기 때문이다. 동일한 기능을 하는 python cgi 보다 rails 가 더 느렸다. 게다가 메모리를 더 많이 먹었고, CPU 도 99% 먹는 것도 가능했다. 대단히 느리다. http request 한번에 CPU 18 % 를 기본적으로 차지하곤 한다. yarv 가 있다지만, debian 쪽에서는 experimental 이다. ubunto에는 없다. 버그 많을꺼라고 경고하는 녀석을 채택할 수 는 없다. dispatch.fcgi 가 좋다고 해서 써봤더니, 이번엔 이녀석이 cpu 를 먹는다. 또, 메모리도 차치해버린다. 이런. 문법이 좋긴 좋은데… 이만한 희생을 할만큼 좋은 걸까.

파이선 , 그루비

박제권
파이선을 배워보려고 몇번이나 시도했었지만, 잘 안됐었다. 지난주에야 실용적인 프로그램 몇가지를 만들어봤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서도 몇가지 기능은 파이선으로 바꿔봤다. 프로그램을 하나 작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지금까지 만난 어떤 언어보다도 저렴했다. 언어자체도 쓰면 쓸수록 손에 익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아래는 디렉토리 리스트를 돌면서 어떤 파일들을 지우는 스크립트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만들때는 파이선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usr/bin/python import os boardnames = \ ["mydir" ,"이름"],\ ["other" ,"이름"] def proc_board(board): for f in os.listdir(board): if f[-3:] == "jpg" and f[:2] == "fe": size= os.

E10

박제권
MP3p를 사고싶어져서, 아이리버 E10 을 질렀다. 아내에게 iPOD nano 가 있으니, 국산도 하나 사주자는 생각으로. 써본 결과, nano보다 약간 무겁고 6 기가라는 차이만 있을 뿐, 거의 같은 제품으로 보인다. 기구자체는 쓰기에 별로 불편하지도 않고, 휴대폰 충전기로도 충전된다는 강한 장점도 있다. 나는 잘 쓰지 않는 라디오기능, 녹음기능도 있다. 플래시로 게임도 한다는데, 글쎄.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iTunes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iriver plus 2)가 너무 꼬졌다. iTunes를 베끼려면 충실하게 베꼈어야 한다. 짝퉁 느낌이 심하게 난다.

중국인 강의 끝

박제권
중국인 - 이라고 하면 왠지 ‘1973년의 핀볼’에 나오는 제이가 떠오른다. 어쨌든, 중국인 - 엔지니어들을 위한 리눅스 스마트 폰 개발툴에 대한 강의를 끝냈다. 내가 잘 모르는 것을 강의하는 건 정신건강에 별로 좋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말도 아니고. 하지만, 어쨌든, 강의는 잘 끝났고, 중국인들께서도 나름 만족하신 듯 하다. 매일 오후 한시부터 다섯시까지 강의를 하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을 함께 먹으러 가곤 했다. 여행하는 동안에도 이렇게까지 하루종일 영어로 떠들 일은 없었다. 집에서 동생이랑 얘기하는 동안에도 가끔 영어가 튀어나오곤 했다.

강의 성공

박제권
오늘 꽤 큰 기업에 가서 이번에 입사한 회사의 SDK 를 강의했다. 그런대로 성공적이었고, 참석자들 중에 부장급이나 과장급들이 하는 질문도 그런대로 잘 받아쳤다. PPT 가 88페이지 짜리였으니 강의 질이 안좋더라도 양으로는 그럴싸해보였다. (앞으로 200페이지정도로 늘려갈 예정이다) 실제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간단한 파일 뷰어를 폰에 올리는 정도 뿐인 상태에서 잘도 아는 체를 하고 왔다. 아직 옆 팀에서 만들고있는 휴대폰의 내부까지 속속들이 알고있는 건 아니다. 질문을 받아친 것도 그동안 주워들은 이야기들일 뿐.

조엘 온 소프트웨어

박제권
다 아는 내용이지만, 글을 좀 재미있게 쓰는 편이기도 하고, 3년차 정도에게 추천할만 하다. “마이티컬맨먼쓰” 라던가 “코드 컴플리트” 라던가, 암튼 이런 따위따위 책들은 뭔가 얻을게 있을까 하고 매번 시도해보지만, 다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수필처럼 써버린 걸까. 5년이상 코딩해본 머리좋은 인간에게 일정 계산하라고하고, 그거 곱하기 3 하면 일정은 나오잖아? 그거 줄이려고 하면 그때부터 망하는 거고. 담배피러 오락가락 하는 것들 빼고나면 결국은 하루에 30줄 정도밖에 코딩한거 없더라, 라는 것도 인정해야 할꺼고. 비슷한 글들을 읽었을 꺼고, 비슷한 고민을 했을꺼고, 비슷하게 당했을 꺼고, 그러니까, 비슷한 얘기를 하고 싶어지는 거겠지 뭐.

일에 파묻혀

박제권
완전히 빠져버렸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두가지인데, 첫번째는 윈도우즈용 PIMS. MFC를 쓰고있는 이 녀석을 맥과 리눅스에서도 돌게 하는 것이 최종목표. 하지만, 멀티플랫폼 버전이 나오기 전까지는 MFC버전의 버그 수정도 해야한다. BTS에 하루에 일곱개 정도씩 버그리포트가 올라오고 있다. 뭐, 일단은 쳐다보고만 있는데 있는데 그 이유는 두번째 임무때문. 이 회사에서는 휴대폰용 리눅스를 만들고 있고, 그 녀석 위에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싶어하는 인간들을 위해서 SDK 를 만들어 배포해버렸다. 하지만 아직 SDK 문서는 이쁘장하지 않다. 문제는 이 SDK 를 중국어를 쓰시는 분들께서 구매해주셨는데, 문서가 이쁘지 않으니, 강의를 들어야겠다고 했고, SDK 를 제대로 알고있는 모든 인간들은 중국이나 수원에 내려가 계시기 때문에 금방 입사한 내게 그 임무가 떨어진 것.

게으른 엔지니어

박제권
코더는 조로한다, 고 했다. 마흔도 못넘기고 이미 넘을 산들은 모두 넘어버렸다는 허탈감에 빠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더 이상은 디스크에서 DLL 파일들을 하나 하나 지우면서 희열을 느끼지도 못하고, 왜 어떤 놈은 0xDDDDDDDD 고 다른 놈은 0xCDCDCDCD 인지 별로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둘다 밸리드하지 않을 뿐이다. 언제나 회사를 옮기고 며칠만 지나고 나면 팀원들이 바보같다는 푸념을 했었는데, 이 회사에는 쓸데없는 일에 자신을 소모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인간들만 모여있다. 리눅스는 그런 인간들의 작품이다. 심지어는 나랑 같이 시작했을 법한 나이의 아저씨들도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입사지원

박제권
꽤 오래 놀았다. “짧으면 석달 길면 삼년” 이라고 옛날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던 것이 2003년 3월 27일이다. 놀기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2003년 7월 4일이었다. 짧으면 석달 길면 삼년 2003年03月27日 한동안 쉬려고 합니다. 태극권과 독서.. 그리고, 잡념. 메일은 jinto … @ … chollian.net 으로 보내주세요. 전화는 02 - 867 - 9459 나.. 017 215 9459 로 해주세요. 직장 소개전화나.. 메일은 대환영입니다. 다만, 일을 하더라도 쉬는 기간이 끝난 다음에 어쨌든, 석달은 넘겼고, 삼년은 못 채웠다.

MM 의 신화

박제권
아직도, 한사람을 더 추가하면 개발기간이 그 만큼 단축될 꺼라고 생각하는 오너들이 있다. 아직도. 개발자가 세명이었다가 다섯명으로 늘어나면 개발능력은 두명분만큼 증가하지만, 프로젝트의 복잡도는 두명의 제곱만큼 증가한다. 따라서, 예상 개발기간 내에 완료할 수 없게 되고, 오너는 화가나고,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팀은 해체되고 프로젝트는 드롭된다. 그래서, 프로젝트 일정을 못맞추게 되면, 원래 계획했던 기능중에서 안될 것들을 빼버리는 게 정답이라고 오래전에 브룩스 아저씨가 원서에 써놨었다. 바이블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금의 소프트웨어 공학을 창시한 아저씨였는데, 아무도 안읽는 것 같다.

월급의 이유

박제권
“우리는 생각하라고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짜라고 월급받는 것이니까”, 라는 나만큼이나 시니컬한 인간을 발견했다. (삐약삐약에서) … 가장 기쁨을 느끼는 것은 입에 꼭 맞는 음식을 먹을 때, 사람 손으로 만들어놓은 아기자기한 뭔가를 발견했을 때, 쏙 빠져드는 소설을 읽을 때, 그리고, 여자아이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줄 때. 얀웬리 장군에 따르면, “사람은 다른 사람을 따르는 것이지, 결코 사상이나 이념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라고 했다.

이란 암호

박제권
모든 국가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NSA가 그 비밀을 지키고 있다. 이란이라는 나라에서도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위해서 암호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구현한 것은 아니고, 스위스기업인 Crypto AG 에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에 이란의 암호체계가 NSA에 노출된 데에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우선은 이란에서 사용중인 암호 알고리즘의 허점을 NSA가 찾아냈을 수 있다. 또, 이란에 수출되는 스위스제 암호제작기에 “수학적 뒷문”을 설치했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란 정보기관의 내부인사가 암호를 풀 수 있는 인수들을 NSA에 제공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에서 가장 천한 직업

박제권
“한국에서 가장 천한 직업: 40명의 팀원들 데리고, 이통사 하청받는 임원.” 이통사말고도 대기업들이라면 똑같겠다. 너무… 시니컬한가? 심히 괴로우신 상태로 카운셀링을 부탁하신 벤쳐기업의 사장님께서 뭔가 “화두”같은 것을 달라고 하셨다. 난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쳐다보다가 “천국은 정말 8000원인가?” 라고 물었다. 취하신 상태라 그랬는지, 그거 정말 굉장한 화두, 라고 하셨고, 우리는 “가격”이란 것에 대해서 한참이나 논했다. 우리는 적절한 가격에 몸을 팔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우겨댔다. 사장님은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면박을 주셨다.

gmail

박제권
You are currently using 0MB of 1000MB. Thanks Mr. Choi~ 댓글 박대희 : 앗싸~ 나도 생겼음. 구걸멜. daypark@gmail.com (2004-06-21 02:06:00)

편재하시는

박제권
Ubiquitous, 그러니까 아무곳에나 다 계신다는 컴퓨터에 대한, SK 텔레콤 자회사의 이사가 진행하는 다큐를 보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에 누워서 천정에 달린 스크린으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다는 대목에서 박장대소. 또, 레스토랑에 갔으면, 편하게 밥을 먹을 일이지, 거기까지 팩스가 날아오게 해야만 한다면, 그게 어디 사람사는 건가. 그런 세상이 되면, 정말 편리하겠다는 말은 웃으라고 한말 같았다. 한편으론 그들 연구자들이 첨단의 연구를 하고 있다는 부러움도 느끼고, 다른 한편으론 그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이 어떤건지 궁금해 하기도 했다.

이것 밖에 없더냐

박제권
벅스에 들어가서 음악을 듣다가, 벅스플레이어에 떠있는 광고를 가만히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iPod를 쳐다봤다. (IMG 링크 사라졌네요. 암튼.) 똑같이 mp3 가지고 사업하는데, 누구는 저렇게 멋진 걸 만들어내고, 누구는 사이트를 광고로 도배한다. 광고가 멋있기라도 하면 그나마 민망하지는 않지. “카드대출 전문기업” 이라니… 우리가 가진 창의력은 여기까진가. 이제는 이런 식으로는 안되는데. 헐리우드는 못따라가더라도, 주선생님 정도는 보고 배워야할텐데.. 댓글 link : 천재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스티브 잡스나 주성치같은 천재가 우리나라에는 없잖아요. (2004-02-10 01:43:47)

데비안

박제권
리눅스를 쓸 일이 있을 땐 항상 레드햇이었다. 이번에는 FreeBSD를 써볼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혹시나 필요한 어플리케이션들이 포팅되어있지 않았다던가하는 귀찮은 사건이 발생할까봐 리눅스에 머물기로 했다. Bugzilla같은 녀석들 2년전만해도 encrypt 함수가 리눅스랑 스펙이 틀려서 어딘가 패치를 했어야 했다. 지금은 꽤나 대중적인 녀석이 되어버린 느낌이지만, 그래도 이번까지는 참아보자. 문제는 레드햇이 더이상 지원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인데… KLDP에서 데비안으로 검색되는 녀석들은 몽땅 뒤져서 읽었다. 걸린시간은 하루종일. 눈이 아프다. 젠투라던가 하는 녀석이 꽤 맘에 들었지만, 결국은 데비안을 쓰기로 했다.

파이선

박제권
재미삼아 건드려본 파이선은 꽤 쓸만했었다. “이만용”씨의 글이다. 여러 가지 악조건을 고려한 최종 예상치는 초당 1500개였으나 이를 감당할 상용 제품을 쓰기에는 예산이 허락치 않았다. 대안은 오픈소스 LDAP 소프트웨어인 OpenLDAP였다. 그러나 며칠 간의 고통스런 튜닝과 테스트 결과 OpenLDAP으로부터 뽑아낼 수 있는 최대값은 초당 200개 안팎이라는 결론이었다. 고객에게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온 회사가 발칵 뒤집혔다. .. 파이썬은 ‘개발자의 여유’ 측면에서도 매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