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납치사건
추천을 해주신 joat님의 사이트가 다운되어있습니다만.. “올해 최고의 SF” 라고 하셨길래 샀습니다.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지금도, 서즈데이 넥스트가 처음으로 브론테의 소설 “제인에어” 안으로 빠져들어가 그곳에서 검은 얼룩개와 로체스터를 만나는 장면이 아주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멸종한 동물 되살리기.
그 새는 목이 긴 핑크빛 동물이었다. 주인은 내 눈과 마주치자 수줍게 미소지었다. “남는 DNA 가닥을 플라밍고로 채웠어요. 비둘기를 쓸 걸 그랬나봐요.” 그가 설명했다. “버전 2.9인가요?” “사실은 2.9.1이죠. 약간은 뒤죽박죽이지만 우리에게는 그냥 체스터예요.
코딩 일시정지 또 실패, 결국 밤샘모드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자기 일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한심한 상태,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눈팔기
얼마 전에는 한눈팔기를 읽었습니다. 그 유명하다는 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동생이 산 것을 빌려서 읽었습니다.
이름이 “소세키”라서, 너무 유명하다고들 해서, 고양이로소이다를 안읽어서, 좀 지루할 것 같아서, 좀 주춤했습니다만, 결국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을 읽을 적에는, 이유를 말하라면 잘 못하겠지만, 이것 때문에 “소세키”라는 사람이 그렇게 유명한거군, 했습니다.
현실이란 것은 아무리 그렇게 하려고 해도, 머릿속의 공식대로 되지 않는다.
joat님의 글을 보고, 쿼런틴을 위시리스트에 추가했습니다.
행복한 책읽기에서 나온, “세르부르의 저주”는 이미 읽었고, 스타쉽트루퍼스는 스택에 쌓여있는 상태라, 언제쯤 읽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일 삽니다. 이쪽 책들은 조금만 지나면 구하기가 힘들어서리…
(언제나 그렇듯이, 두권다 흔쾌히 선물해준, 와리에게 다시 감사.)
댓글
도시樂™ : 책 읽기를 좋아 하시는 군요~!! 나두 읽구 싶어라~!!! (2003-10-19 17:45:50)
jinto : 넵, 사실은… 읽기보다는 사두기를 좋아합니다~~ ^^ (2003-10-19 17:53:21)
김선영 : 지름의 미학이라… (2003-10-19 23:30:15)
젊은거장 : 음… 행복한책읽기 sf총서.
오늘 충동구매. 음양사.
만화로 봤던 그 녀석이 사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있었고, 그 소설, 일본에서 10년째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있단다. 몰랐네..
요가원가는 길에 잠시들른 강남교보에서 질러버렸다. 참다가.. 요가끝난담에 질렀다. 꽤 재미있네..
이건, 내 창문에 한동안 붙어 계시던 세나카.라는 화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이분 전시회를 할때에 우연히 작가를 보았었다. 세계적인 화가, 가 나를 보고 미소지었었다. (사실 세계적인 화가인지 아닌지는 잘 모른다.. 암튼) 그래서 포스터를 달라고 했었고, 맘씨 좋은 아가씨가 공짜로 주었던, 그 포스터. 오늘 떼었다.
내용도 아주아주 실용적이고, 번역도 너무 잘했다. 읽는동안, 재미있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도 인덱스 펀드라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인지는 좀더 조사를 해보는 중이다.
회사의 가격/가치 평가하기
모든 것은 그것을 구매하는 자가 지불할 용의가 있는 비용만큼의 가치를 지닌다. (푸블릴리우스 쉬루스)
P.S. 조금 뒤져보니, 미국에서는 70년대에 적극적으로 회사를 분석하고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 결국 인덱스를 기준으로 하는 것에 못미치더라, 는 것 때문에, (또는 주가의 random walk 현상 때문에) 인덱스 펀드개념이 등장했다고 한다.
80년대에는 소형주가 떴기 때문에 적극적인 펀드가 다시 요구되었고… 흠흠.
우리 선조들이 지었다고 하는 한시들이 많다. 학교때 약간 배우기도 했고, 결국 낙제했지만, 대학때 교양으로도 들었었다.
“넓고 아득한 우주에 큰 사람이 산다”는 얼마전에 반디에서 할인한다고 해서 질러버렸던 책으로, 한시들 중에서도 그 선조들이 어린시절에 지은 것들만 모든 책이다. 얇은 책이고.. 또, 다 외우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입수한지 하루만에 다 보았다.
잘 안보이는 분들을 위해 왼쪽은, “2003.9.16.火 반디인터넷,박제권”
오른쪽은 “2003.9.17. 하루만에 다 읽었다. 다 외우고 싶다. 옆에 두고, 하나하나 외우고 싶다.”
그리고, 요것은 한 페이지만 맛보기로…
우리 소설 다섯을 골랐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다들 말했던, 그래서 잘 알려진, 그런 소설은 가급적 뺐다. 소장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책장을 쓰윽 훑어보고, 머리속에 그려지는 그림을 따라 다섯권을 뽑는다.
1. 헤르메스의 기둥 - 송대방/문학동네 파르미지아니노의 “긴 목의 성모”라는 그림을 주제로한 모험담. 이라고 하면 인디아나존스처럼 들릴라나?
작가는 이책을 “부모님과 파르미지아니노, 그리고 전세계 프리메이슨 회원”에게 바친다고 했다. 짐작하셨는가?
이 책에서 우리는 어떻게 모세시대에 이미 연금술의 비밀을 발견한 “헤르메스”라는 인물이 신화속으로 숨어들고, 자신이 발견한 연금술의 비밀을 어떤 기둥에 숨겨놓았는지 알게된다.
그 유명한 일본 아저씨 다치바나 다카시가 썼다.
책표지대신에 rising earth라는 유명한 사진을 올린다.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여기저기 뒤져보면 꽤 자료가 많이 있는 인물이고, 책도 자료가 꽤 많이 있다..
미국사람 몇 명이랑 인터뷰하고, 그걸 정리해서 책으로 냈더니 베스트셀러가 되었더라는, 한마디로 꽤 부러운 이야기기다. 물론, 열심히 썼다. 읽어볼만 하기도 하고.
그, rising earth 라는 유명한 사진을 올린이유는.. 책에서 어느 우주비행사가 한 말이 떠올라서인데.. 그는 분명 우주비행을 한 사람과 안한사람은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1982년까지는 부산에서 일본방송이 잡혔었다. 그게 좋았다고까지 말하기는 뭣한 일이지만, 덕분에 중학생이던 내 친구같은 후배는 “건담” 시리즈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건담시리즈를 한참 보고있던 후배이자 친구인 녀석은 갑자기 방해전파로 인해서 자~알 보고있던 건담이 싸악 사라지고, 전대통령께서 아프리카 4개국과 캐나다 순방을 떠나는 모습이 화면에 떠오르던 그 순간을, 서른이 넘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친구는 그래서,
전두환을 싫어한다.
아쉽게도 - 전대통령은 아프리카 4개국과 캐나다 순방을 마친 후, 무사히 귀국한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던 우리로써는 일본방송 따위를 봐서는 안되는 것이었겠지만, 까짓, 어차피, 그때 TV에서 보여주던 만화중에 스머프 빼고는 다 그 나라에서 만든것 아니었나?
베르나르 아저씨의 상상력이나 문장력은 “개미” 이후로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무가 잘나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또 속지않으리라.. 했었다.
다행히, 기대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샀던 “나무”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책이다. 특히 마지막 두개의 단편 “바캉스”, “말없는 친구” 와 “어린 신들의 학교”는 너무 좋았다.
“관습적인 사고방식을 탈피하고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이라는 책뒤표지의 광고는 좀 과장된것 같다고 느껴지지만, 아주 많이 과장된 건 아니다.
우리에게도 우리 나름의 십계명이 있는 셈이다.
… 3. 예언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
“아빈저연구소”라는 곳에서 지은 “상자 안에 있는 사람, 상자 밖에 있는 사람”은 좋은 책이다. 요사이 우리들은 7Habit라던가 하는 책들을 너무 많이 읽었기 때문에 “동기유발의 원칙” 정도로는 그다지 감동을 느끼기 힘들다. 하지만, 그저, “또 그 얘기군..” 하는 정도가 대부분인, 나 같은 인간에게도 주는 것이 많았다.
자꾸만, 자꾸만, 우승택님의 금강경해설이 떠오른다. “상자…“에서 말하고있는 모든 내용은 우리자신이 들어가 있는 상자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 항상 들어왔던 그 얘기지만, 그 동안의 지루하고, 반복적이던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투의 이야기에 듣는 이도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인 것 처럼 느껴진다.
어릴때 집에는 계몽사(였는지 아닌지.. 암튼)에서 나온 노란색의 두꺼운 표지로 된 몇십권짜리의 “세계명작동화” 가 있었다.
꽤 다양한 나라의 동화들이 실려있었는데, 그중에는..
지금은 구글에서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 “무우민 트롤” 이라는 직립보행형하마가 주인공으로나오는 몇편. (무민트롤로 검색해야 나오지만, 분명 그때 그책에서는 “무우민 트롤”이라고 번역했었다. 덕분에 나중에 “뉴트롤즈”라는 이름을 접했을 때 굉장히 반가왔다.)
주인공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자동 도우넛 기계에서 바삭바삭한 맛있는 도우넛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장면만 기억나는 미국쪽 동화 (그전에는 도우넛, 별로 않좋아 했었지만, 이 동화를 읽고난 다음에는 왠지 바삭바삭한 그 맛이 굉장히 좋아졌었다.
팜므 파탈…
보들레르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의 열가지 태도를 정의했다..
“싫증난 태도, 지루해하는 태도, 감정을 드러낸 태도, 뻔뻔스러운 태도, 냉정한 태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태도, 의지를 드러낸 태도, 심술궂은 태도, 아픈 태도, 어리광과 무관심과 악의가 섞인 고양이 같은 태도”
라고 했다..
너무 여자를 비하시키는? 내용들이 많아서, 역사적인 사실들의 나열이라고 해도, 너무하다 싶은 때도 있는 그런 책. 여자와 화가, 그리고, 성적인 매력이라고 하는 어찌해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서양인들의 대응. 그런 이야기다.
아직 세권 다 읽은 것은 아니고, 오강남 교수님의 “세계종교둘러보기” 만 봤다. 역시 오교수님의 책은 실패하는 일이 없다. 잘 몰랐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도덕경이랑, 언젠가 사야지 마음먹고 있는 장자도 이분이 쓰신 것이었다.
얼마전 우승택선생님의 금강경해석인 “마음만 먹으면 … 된다 심상사성” 을 읽으면서 내가 종교적인 체 하면서도 얼마나 알지 못하는 것이 많았던가, 반성했었다.
사실 내가 관심있는 부분이라고 해봐야.. 수피즘이나, 라즈니쉬, 또는 예수의 성장과정 따위의 신비주의적인 것들이고, 더 파고들어가서 도마복음 같은 것을 번역하겠다고 몇년째 책장에 프린트물만 넣어둔 상태였다.
1969년 봄이었다
그 날, 3학년 최초의 종합시험이 끝났다. 아마도 내평생 최악의 성적이 될 것 같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의 성적은 끝없이 하강해 갔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부모의 이혼, 동생의 갑작스런 자살, 나 자신이 니체에 경도했다는 것, 할머니가 불치의 병에 걸렸다는 것, 때문이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냥 공부가 싫었을 뿐이다.
나는 보았다.
무엇을?
영원을.
그것은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 동생의 미니홈피에서
댓글
전은정 : 무라카미류…소설 읽다가 생각이 깨졌져. 놀라워라~ (07.
나, 정신세계사 책들 좋아한다. 초능력, 마인드컨트롤, 그런거.. 좋아한다.
음.. 그런거 좋아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좀 이상하게 보기때문에 잘 말안하지만, 까짓, 좀 이상하게 보면 어때. 난.. 그런거 믿는다.. “I want to believe”.
근데, 개인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던 출판사에게서 두가지 맘에 안드는 행위를 발견했다.
1 “영혼의 마법사 다스칼로스” 는 분명히 전에 “스트로볼스의 마법사” 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던 책이다. 그리고, 감동적으로 읽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끔 권하곤 했던, 꽤 괜찮은 책이다. 하지만, 이번에 출판된 “영혼의 마법사 다스칼로스”의 어디에도 전에 출판 되었다는 얘기는 찾을 수 없었다.
언젠가 라면상자에 두개인가 세개인가를 버렸으니까, 아마 아무것도 버리지 않았더라면 더 많았을 것 같다.
백수생활을 시작하면서 머리속에 담아두었던 TODO 중의 하나가 책정리였다. 내가 무슨 책을 언제 샀고, 그 책의 내용이 어떤것이었는가.. 하는 것을 … 책장 맨 왼쪽꼭대기부터 맨 오른쪽 아래칸 까지 하나하나 정리하자, 는 거 였는데…
한권을 잡으면 그만 그책을 읽느라고 정신이 없어져서, 왜 그 책을 들고있는지는 까먹고, 나중에 이유를 깨달을 때쯤엔 ‘뭐 .. 나중에 .. 하지..’ 라고 변명하면서 다시 다른 책을 읽곤 했었다.
며칠, 서점에 갈때마다, 해변의 카프카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언젠가는 사서 읽어볼 것이 뻔하지만… “하루키상께서 언제 또 장편을 내놓을 것인가. 지금 사면, 그날 밤으로 다 읽을 것이고, 그게 너무 아깝다(?).” 라는 생각과… “혹시 지금까지와는 달리 나를 실망시키면 어쩐다지?” 하는 생각도 약간…
그래서, 소심한 나는 해변의 카프카 앞에 서서 한참 동안을 망설이는 것이다. 미래의 언젠가, 누군가가 내방에 와서 ‘아니 하루키 작품이 다있네요. 근데 한권이 없네’ 라면서 선물한다든가 해서, 소장하게 되지않을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잠시 빌려서 읽었다. 나중에 다시 읽고싶어질까봐, 디카로 찍었다.
이 책이다.
표지..
서점에서 몇 번 들었다가 놓았었다. 그 다음에는 어느 서가에 숨었는지 눈에 띄지도 않았고, 그래서 어느 순간 위시리스트에서 사라졌었다.
요거이 내가 제일 뿅간 대목이다.
뜨거운 벌레, 멋있지 않은가? 뜨거운 벌레라.
팡아만, 또는 피피섬, 파라다이스..
영혼이 충족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라 각오.
사진이 잘 안나왔지만, 장면은 마츠리중인 일본인들이다.
그러니까… 즐겁게 살아가자는 것!
—- 2007.8.4 추가
이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않아, 나는 이국의 태양 아래를 걸어보기도 했고, 뜨거운 벌레처럼 굴러다니기만 한 적도 있었다.
지구영웅전설 박민규 지음/문학동네
7월3일 강남교보에서 사서, 7월 15일부터 읽기 시작, 7월17일 다 읽음.
살까말까 망설였었다. 요새는 문학상을 탔다고 해서 예전만큼 읽기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서. 하지만 저자의 이름을 보는 순간, 이런. 내 아버지의 이름과 같지 않은가.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계속, 살까 말까를 망설이는데, 그의 첫작품을 소개하는 책날개를 보고는 더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그런데 .. 이 책 어디서 구할 수 있는건가. 서점에서 검색해도 안나오는데, 한겨레 수상집에만 나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