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시쯤에 누웠다. 늦잠을 잤는데도 저녁을 먹고나면 졸립다. 일단 자보자. 이대로 아침까지 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방금 한시쯤에 잠에서 깨었다. 그리고, 잠들지 못한다. 숨막히는 공상들. 생각임을 알고 있음에도 반응하는 감각기관들. 한참을 뒤척이다 포기하고 코딩을 한다.
차라리, 컴파일러가 돌고있는 모습을 보면 다른 생각은 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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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chan : 이런… 야근하시나요? (2010-01-12 04:29:16)
돌핀 chokdee : 야근이라기보다는 현실로의 도피라고나 할까요. (2010-01-24 06:37:15)
방금 EBS에서 “공부의 왕도” 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우연히 본 프로그램이었는데, “최재욱”이라는 학생의 공부 방식이 내가 썼던 방식과 비슷해서 진지하게 봤다.
다만, 나는 주로 팝송을 외웠었는데, 이 학생은 제대로된 교재에서 제시하는 1000개의 문장을 모두 완전히 외웠다고 한다. 어떤 문장들이건 1000개나 외웠다면 당연히 영어 점수도 올라가고 회화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디테일이 중요한거다. 그지?
어쨌든, 저 책이 도대체 무얼까. 얼마나 좋은 문장들이 들어있는 걸까. 보는 내내 궁금했다. 중간 중간 “1000 영어 문장” 따위로 검색해보기도 했지만, 아직 알려진 컨텐츠가 아니라서 검색결과는 불만족.
최근에 본 일본드라마 중, 오프닝 음악(과 영상)이 인상에 남은 녀석.
내용은.. 뭐 별거없지만..
왕창졸립지 않은데 자려고 누우면 공황때문에 힘들다. 한참 공을 들이면 잘순있지만… 그래서, 아주 졸릴 때까지 버티면서 코딩을 한다. 그럴때, 모니터 한쪽 구석에 일드를 띄워놓는다. 잔잔한거로.
“심야식당”. 그런용도로 딱이다. (비슷한 녀석으로는 “북의나라에서”가 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걸을만한 길이 중랑천 뚝방길이다.
자동차 수리하는 아저씨들 사이로 카메라하나만 들고 추리닝 차림으로 산보를 나섰다.
아트.. 해볼라고 했다.
의외로 볼만한 나무들이 많았다.
청소부아저씨들이 쓸것 같은 아지트.
아지트 옆에는 식후 커피와 끽연을 위한 듯한 조용한 공간도.
오랜만에 사진 포스팅이었다. 여행을 안가니까… 집근처라도 찍는다.
고개를 숙이고 글을 적는 동안 남부 유럽의 어떤 실개천이 떠오른다. 영화에서 봤겠다. 개천 양쪽으로 나무들이 우거진, 작은 배가 일없이 떠다니기도 하는 그런 개천을.
눈을 들어 현재를 보면, 회현동 신세계 십일층. 소란스러운 스타벅스 매장이다.
모든 아줌마들이 루이뷔똥을 품에 안고, 역시 루이뷔똥을 품은 아줌마들과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의 얼굴은 너무나 진지해서,
작은 별 동지의 건강을 염려하는 북한 인민같기도하고,
남편의 골프여행에 외도도 포함되는지 걱정하는 듯도 보인다.
애들 성적에 대한 노력담. 그 노력에도 불구한 실패담.
개발자를 X으로 아는 사람에게 한참동안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마음으로 싸움질을 벌였다. 결국은 장문의 싸움질 메일을 다 지우고 두줄만 남겼다.
보낼만한 글이 못되서, 잔뜩 썼다가 지웁니다. 그냥 일정이 되는 사람이나 기업을 찾는 것을 도와드리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그는 그런 식으로 사방에 불을 지르고 다니는 인간일 뿐이다. 뜨거우면 피해버리자.
자기 전에 안경을 벗으면,
이미 어두워진 세상이 더 흐릿해진다.
천정이 희미하게 보이고,
커텐도 희미하게
보이고,
옆 사람의 베개도 희미해진다.
모두가 흐릿해지는구나, 생각했지만,
이럴 때면 불안과 공포는 더욱 선명해진다.
밤이다. 이렇게 깊은 밤. 아버지는 오늘도 티브이를 켜고 주무실게다.
처가 집의 밤. 모두 잠든 조용함이 아직도 낯설다. 평생 어색할 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때 그 일 이후로 나는 낯선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예전에 만지던 씨 쏘스 파일을 만지작 거리고 있으면.
십 몇년 전의 나와 이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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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ry : 날이 많이 더워(?) 졌어요… 애고 졸린거.. 춘곤증~ Zzzzz (2009-03-19 02:34:22)
일본 드라마다. 러브레터.
시간 때우며 밤샘하기 좋은 드라마. 바다도 나오고 나무도 나오고, 아이들도 나온다. 제작 방식이 달라서겠지만, 이게 드라마에서 뽑은 한 장면인지, 영화에서 뽑은 건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최종 교정중인 번역서의 한 문장
직관은 신이 주신 선물이고 이성은 성실한 하인이다. 우리는 선물은 잊어버리고 하인을 숭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원문은
The intuitive mind is a sacred gift and the rational mind is a faithful servant. We have created a society that honors the servant and has forgotten the gift. —Albert Einstein
문장보다도 이름 때문에 고민했었다. 알버트, 알베르트, 아인시타인, 아인슈타인. 결국은 위키백과를 참고.
내 성격의 어떤 특징이 보이는 것 같다.
촬영 최규용(sage)님. 광화문 청계11 빌딩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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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 : 스무디 킹이..보이는구만 성격의 특징이라… 그건 모르겠지만 왠지 밝은 모습인걸..^^ (2009-01-30 02:25:12)
지구는 고정되어 있는가?
아직도 가끔 상상때문에 힘들어지곤 한다.
필름만 가지고 놀아보자, 라고 결심한지 딱 7일만에 또다른 디카를 영입했다. 5D MarkII 가, 아니고, 발매된지 3년이 되어가는, 무려 삼성 DSLR이다. GX-1S.
렌즈는 SMC-A 28mm
자동렌즈를 생각하고 만든 기계라, 수동렌즈를 쓰면 포커스 맞추기가 힘들다.
방안 풍경.
책상위 풍경
야경도 찍어본다.
수동이니까, 이리저리 조이고, 풀어보면서 찍는다.
동생이 푸켓에서 하던 발찍기를 서울에서, 방안에서 해본다.
아래는 SMC-A 28mm 수동으로 찍은 것.
아래는 번들 렌즈인 D-XENON 18-55 자동렌즈로 찍은 것.
필카느낌 나는 것 같아서, 꾸역꾸역 최신 기술 들어간 신품들을 제치고 중고 장터에서 구했다.
운영중인 사이트를 뒤집어 엎는데 갑자기.
덧글 단 사람의 닉네임이 보이지 않았다.
소스를 까봐도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마음이 다급해지다가, 꿈에서 깼다.
장안동에도 봄은 왔다. 4월 첫 금요일에 중랑천 둑길에 나갔었다. 며칠전에는 여기로 소녀시대가 왔었다던데… 중랑천에 말이다.
걷는 폼이 아줌마 … 같다 ?
어쨌든 이쁘다.
뭐하는 장면인지는 모른다.떨어져있는 꽃잎을 주워서 놀았던 것 같아..
개나리도 피었네~.
며칠뒤 (4월10일). 이번에는 삼청공원에 갔다.
“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인간은 말을 할 줄 안다. 그는 아직 배우는 중이다.
참 커다란 나무가 있었다.
자식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다.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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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의 다락방 : (Trackback from http://www.
어릴 때부터 꿈꿨던 일들,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 계속 남아있는 일들도 있고, 이뤄진 일이 내가 바라던 그대로 이뤄지지는 않아서 아쉬운 점들도 있지만, 그래도 꽤 잘 해내고 있다.
나는 이런 모습도 꿈꿨었을 것이다.
번역은 돈되는 일은 아니다. 또 해놓고 나면 고맙다는 말보다는 욕먹기가 쉬운 일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언젠가 한번은 해보고 싶었다. 재미있는 책을 번역하는 일.
P.S. 책상위의 빵은 빵이 아니다. 손목받침대다. 교보에서 팔더라.
P.S. 원래 꿈에는 책을 끄적거리다가 창밖의 정원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기는 장면도 있었는데, 정원은 “아직” 없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달린다.” 랑 비슷한 느낌의 일본 영화다. (저예산 독립영화라는 쟝르가 따로 있는 거지?)
“일본 아줌마가 핀란드에 가서 식당을 열었다. 그리고 몇몇 사람과 알게되었다.” 가 내용의 전부라고나 할까.
카모메식당의 넓은 유리창.
커피만들기…
독수리오형제의 원어가사를 알려주는 장면. 덕분에 둘은 말을 섞게된다. (저 오른쪽 언니 무서운 캐릭터지만 사실 마음은 여리다,고나 할까)
합기도를 하는 주인공.
어느새 얹혀 살게된 무서운 언니도 따라한다.
저 나이많은 언니도 나중에 함께 살게된다. 지금은 소박한 옷을 입고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있다.
“런치의 여왕”에서 야채를 배달하는 토모짱이 야채를 배달할 때마다 “마이도” 라고 말한다. 나는 그냥 지나쳤는데 동생에게서 질문이 들어왔다. “마이도”가 무슨 뜻이냐고. “야마토 나데시코”에서도 오스케가 레스토랑에 배달갔을때 “마이도” 라고 말한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나도 잠깐 궁금해했던 것 같은데, 공부라는 본래의 목적은 잊어버린 채, 드라마 줄거리에만 정신이 팔렸던 것 같다.
“마이도” 라면… “많이 줘?”
다음 일어사전이 끝내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서 뒤져봤다. 한번 검색해봤는데, 답이 나왔다.
毎度まいどありがとうごさいます 매번[번번이] 감사합니다.
“마이도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를 줄여서 “마이도” 라고 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