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기술 관련 글 하나. (예전에도 이거로 고민한 적이 있다)
CouchDB와 MongoDB중에서 몽고를 선택한 이유는
몽고가 워낙 빠르고 ( 카우치도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첫인상이 중요 ...) 카우치쪽의 view 어찌구보다는 몽고쪽이 익숙하다 는 점 때문.
몽고를 레일스3와 함께 실무에 적용하면서 첫번째로 걸렸던 것은 파일업로드용 젬인 paperclip 이나 아이폰 메시지 푸시용 젬인 apns 따위를 돌아가게 하기위해서는 소소한 코딩을 해줘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건 견딜만 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수선을 하는건 약간은 재미있으니까.
지 애비를 닮았는지 밥먹고 곧바로 누우려는 6살짜리 아들을 꾀어서 동네 까페에 갔다.
페인트냄새가 가시지 않은 신장개업 까페에서 ‘와플’이란 것을 시켜주고, 나는 대추차를 먹는다.
그리고, 테이블 옆에서 이런 책을 발견했다.
세상 저편에 무엇이 있나, 궁금하던 때가 있었다. 내 뒤통수에 대고 누군가가 발사한 총알도 따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미친 듯이 질주하던 시절이었다. 불과 몇해전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면도를 하다 턱에 자란 흰수염에 절망하기 시작하고 대출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쌓이고, 신문 주식면에 슬슬 눈길이 가고 연락이 안되는 친구들이 하나둘 생기고 점집에 들락거리고 이것저것 잡스런 취미도 갖게 되면서부터
저는 한동안 서울에 체류중입니다.
가끔, 그걸 까먹고 일상에 파뭍히긴 합니다만..
멀리서 떠돌아본 사람에게는
어떻게 해도 지워지지 않는
눈앞에 새겨져버린 여러 영상과
꿈이면 찾게되는
비현실적인 공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곳은 잠시 체류중인 서울 만큼이나 중요한 공간이 됩니다.
좋아서 떠났었지만, 돌아보면 이제는 어찌해볼 수 없는 향수병입니다.
댓글
기억할만한 지나침 : 향수가 뒤섞여 가을날을 떠돌고 있군요. 그러게요, 그런것이 있죠. ‘어떻게 해도 지워지지 않는 새겨진 것들’ 아득하게 보이는 것과 선명하게 남겨진 것들로 분류되는.
이름이 뭐지 / 그건 왜 묻죠?
2002年12月21日
이름이 뭐지 / 그건 왜 묻죠? 난 알고 있어. 이름이 수리진이지? 어떻게 알았죠? /꿈 속에서 만나자.
꿈 속에서 못 봤어요. / 안잤으니깐. 기필코 만나게 될거야. 오늘은 좀 유별나군 뭐가 유별나죠? / 더욱… 예뻐보여 뭘 원하는 거죠? / 친구로 사귀고 싶어. 이유가 뭐죠? 잘봐 / 시계를 왜 보죠? 1분만 /1분 됐어요 며칠이지? / 16일이요
16일..4월 16일. 1960년 4월 16일 우린 1분간 같이 있었어. 난 잊지 않을 거야.
언젠가 트랜스 상태에서 월정사 9층 석탑에 가서 탑돌이를 하면 병이 나을꺼라는 계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었다. 세시간이면 도착할 그곳에 가는데 몇년이 걸렸다.
호텔은 켄싱턴 플로라. 원래는 “오대산 호텔”이었다고 한다. 내 기준으론 약간 비쌌다. (조식포함 1박10만원)
전망도 좋고, 정원도 잘꾸몄고, 프론트는 적당히 친절하고, 로비에서는 와이파이가 그런대로 잘 잡혔다.
마누라와 아들. 저 녀석은 지금 내 옆에서, 어제갔던데 또 가자며 뛰어다니고 있다.
호텔로비. 호텔로비같다.
우선 피톤치트로 목욕을 해보자. 천년되었다는 전나무 숲길에서.
오래전에, “평사원일지라도 내가 회사의 주인이다”, 라는 생각으로 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에도 다큐멘터리같은 것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했더니 결국은 더 큰 가게의 주인이 되어있더라, 따위의 간증도 보았다.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랑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헌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실 주인도 아닌데, 주인처럼 행동한다는 것이 무언가 이상하다. 이런 묘한 뒤틀림을 느낀 이후로는 생각없이 따르려고 해도 계속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걸리적 거리곤 했다. 이때, 형님께서 한마디 던져주셨다.
“난 우리 애들한테 프로의식을 가지라고 하지.
여행을 못하니까, 이런 거라도 합니다.
몸에 문제가 생겨서 한의원에 갔더니, 하체부실이 근본원인이라, 걷든지 뛰던지 쪼그려뛰기를 하던지, 암턴 다리에 근육을 만들라는군요.
해서, 오늘은 동대문에서 낙산공원을 거쳐, 성북동 성곽을 돌아 성대후문까지 걸어갔습니다. 정독도서관까지는 마을버스를 타고가서, 거기서 노트북으로 일도 하고, 책도 읽었습니다.
동대문운동장역.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동대문.
낙산 성곽길 입구
비탈길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에서도 이집을 예쁘게 스케치해주셨었는데, 이날은 비가와서 화분들이 펼쳐져 있지 않았습니다.
택배아저씨가 힘겹게 비탈을 오르네요.
이것도 적산가옥일까. 전망으로 따지면 서울 최고일 듯합니다.
보증금 100, 월세 16만원.
비를 맞으며, 저걸 찍고 길을 재촉하는데, 아줌마가 묻는다. “이 동네 살아요?”
난 사진찍은 걸로 뭐라 하는 것 같아서, 저 언덕 넘어 산다고 거짓말을 했다.
아줌마가 “잠깐만요.” 하면서 집으로 들어가시더니, 우산을 들고 나오셨다.
서울시내에서 비온다고 행인에게 우산을 주는 경험. 처음이었다.
낙산. 거기서 오늘 겪은 일.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이것 저것 찍어대고 있다.
아이의 눈높이는 저기다.
오늘 저녁을 위해 두 권의 책을 사왔다. 먼저 전직 서점 직원이 쓴 추리 소설을 읽으며, 간혹 맥이 끊기기는 해도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것 말고도, 내가 어떤 생각을 또 했는가 하면.
이 책에 이어나온 세권짜리 시리즈도 사야하는걸까,
동부간선 갓 길에서 빈 페트병에 소변을 봐야했던 에피소드를 단편 소설로 만들면 어떨까,
건대 맞은 편 서점에서 실물을 확인한 마쓰모토 세이초의 세권짜리 단편집 - 너무 두꺼워서 고민하긴 했지만 내용을 슬쩍 훑어보자마자 구매욕이 발생해버린 단편집 - 은 구간 할인이 시작되면 사야겠다,
얼마전부터 사달라고 조르던 코코몽 불도저.
불도저,방패,미니카,타임머신의 네가지 모양으로 조립이 가능하며, 영호가 가장 좋아하는 “톱니바퀴”가 주된 아이템입니다. 아주 좋아하는데, 자기전이면 네가지 모양을 차례로 조립해달라고 졸라서 피곤해요.
나한테 가장 부족한 재능인 색감과 디자인 감각이, 분명 이 녀석에게도 부족하리라…
어차피 부족할테니, 한번이라도 더 그려봐야 나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다중지능의 이론이 원래 이런식으로 적용해야 하는 거라던데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Faber Castell 을 질러줬습니다. 일단은 좋아하니까 성공.
파리바게트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녀석. 요즘은 빵집가기가 두렵지만, 산타할아버지가 있는 버전으로 하나 사왔습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불교관련 책들… 법륜스님의 마지막 말씀으로 한번에 정리가 되었다.
— 2011.3.15 추가 —
지금은 동영상이 삭제되어 볼수가 없군요. 법륜스님 말씀을 채록해서 올립니다. 채록한 부분은 원효대사의 깨달음에 대해 법륜스님이 설명해주시는 부분입니다.
물은 똑같은 물이고 바가지는 똑같은 바가지인데, 어제는 감로수와 같았는데 지금은 더럽다고 토했다 하는 것은, 이 더럽고 깨끗함이, 이 물에 있거나 바가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 속에 있구나. 그러니까, 일체유심조라는 것이, 뭐… 바가지를 금이라 하면 금이 된다, 이런 의미가 아니라, 이 더럽고 깨끗하다 하는 우리들의 이런 분별이, 존재속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들의 인식속에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자각을 하게 되는 거죠.
주말을 맞이하야, 성격이 왕 활발한 조카가 원정오는 바람에 작업 불가능. 정독도서관에 가는 마누라를 따라 길을 나섰다. 도서관 앞 까페 연두에서 코딩. 옆자리에 미쿡에서 방금 온 것처럼 혀를 굴려주면서 열심히 작업중인 총각이 있었음. 귀를 닫고 작업해야 했다.
연두… 커피는 맛있는데 손님들이 시끄러워서 작업장 목록에서 지웠다. 대신 두번째로 찾은 곰초밥. 오늘도 성공. 초밥이 왕창 맛있다…기 보다는, 아저씨 세심함이 느껴지는 집이다. (가격을 생각하면 훌륭!)
집에 오는 길. 마누라가 뭔가 끌리는 것을 느꼈는지, 길가 어느 옷가게에 들어갔다.
어릴 때 장난감 가지고 놀던 기분으로 하는 것.
하나하나 끼워맞추다 보면 이런 저런 모양이 되어가는, 그 과정이 재미있었다.
치악산에 갔었다.
먼저 오토캠핑장 쪽에 차를 대고, 산으로 올라갔다.
이끼와 풀잎.
구룡사를 약간 지나친 곳에 야영장이 보였다. 국립공원이라 버너를 쓸수없지만, 야영장에서만은 가능하다.
야영장은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었다.
아쿠아(http://aq.co.kr) 운영자인 챨리님.
부대찌개. 요즘에는 이런식으로 동네 음식점에서 통째로 사다가 간단하게 만들곤 한다.
라면 사리까지 넣고, 밥을 말아먹었다. 산속에서 먹는 밥은 꿀맛.
잠시 산을 즐긴 후, 숙소가 있는 황골매표소쪽으로 향했다. 예약한 숙소는 황토민박(010-2061-3032).
방이 하나밖에 안남았다고 해서, 옆에 공터에 텐트를 치겠다고 미리 말씀드렸었다. 여름에는 가끔 텐트를 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은 춥지 않겠냐고 걱정하신다.
공정여행이라는 유행.
책은 읽을만 하다. (책링크: 희망을 여행하라)
눈에 걸리던 대목.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당신을 도울 수 있죠? 음… 많은데요. 우선 수건을 제자리에 걸어 주세요. 그리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어주세요. 옷은 벗으면 침대에 던져놓지 말고, 의자에 걸어주세요. 늘 제일 큰일은 침대 청소니까요. 예, 그건 물론 제 일이죠. 저는 청소를 해서 돈을 받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조금만 도와주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그 나라에 가서 잘 쉬다가 오려고 여행을 떠나는 건데, 그 와중에도 돈을 주고 노동력을 사고 있다는 점에 집중하기 쉽다.
새로운 걸 무지하게 좋아하는 인간이다. 외국 여행을 할 때, 지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며, 저걸 타면 또 어떤 새로운 풍경이 나타날까 궁금해했었다. 한국의 어느 도시에서, 혹은 서울 시내 한귀퉁이에서도, 버스 옆의 이름들을 바라보며, 저기는 어떤 곳일까, 궁금해한다. 서울의 동쪽끝 일자산에는 나무가 엄청많고, 북촌보다 더 정이 가는 골목길이 사직동에 있고, 부자마을 성북동의 맞은 편 좁은 골목길에는 배추를 기르는 할머니가 살고 있다. 요즘도 나는 처음보는 동네에 일없이 내려 한참동안 골목을 헤매곤 한다. 그게, 삶의 의미라도 되는 것처럼.
제목을 알 수 없는, 몇몇 장면들만 머릿속에 남아있는 영화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
어느 공항에 비행기가 내렸지만, 공항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고요할 뿐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막막한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본다.
이게 내가 기억하는 유일한 장면이다.
“영화 줄거리 비행기 공항 세계 승객 낯선”
으로 구글링해보니, “http://k.daum.net/qna/view.html?qid=2doH2&q=the%20langoliers" .. 이것인가 싶다.
동영상을 구해서 보았다.
맞아. 바로 이영화야.
B급 과학영화, 엔딩쯤에 가서야, 전에 이녀석을 볼때도 마지막에 실망했었구나, 하는 기억이 떠올랐다.
서버에게도 기억이 있을까.추웠던 서버룸에서… 시끄럽게 팬을 돌리면서 10년을 지냈다. 그리고, 렉에서 내려왔다.
정들었을 데이터센터에서 데리고 나와, 집으로 가져오는 길. 동부간선도로.
집에서는 이틀동안 꼬박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테스트를 해줬다. 그중 몇개는 재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CPU분리.
10년동안 , 저 노란선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여행기와 잡담과 칭찬과, 좋은 이야기나 그렇지 않은 것들도.. 모두 처리해주었다.
나머지 장치들은 금속쓰레기로 월요분리수거에 맞춰 내놓았지만, CPU는 어쩐지 그 모든 일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만 같아, 나만의 토템으로 책상에 놓아두기로 했다.
요즘 인연이 깊어진 DL180 G6.
이렇게 생겼다.
나는 죽어도 debian을 써야겠는데, 호스팅업체인 ‘오늘과내일’에서는 데비안따위는 취급하지 않으신다. 별수없이 추워죽기 직전인 서버룸에 들어가서 하루를 보낸다.
… 춥다. 저 송풍구에서 차가운 바람이 끊임없이 나온다.
데비안은 업데이트가 느리다. 버그가 없다고 확신하기 전까지는 “안정버전”에 포함시켜주지 않는다. 덕분에 “안정버전”을 DL180에 설치하다보면, 네트웍카드가 없다고 투덜거린다. 네트웍카드는 분명히 거기 있는데…
지난번에 겪었던 일인데도 이럴때 쓰는 DVD까지 구워서 가져갔으면서도.. 기억나지 않는 바람에, 4시간을 허비했다.
HP Proliant DL180 G6에 debian 설치하는 방법.